본보기 처벌’ KT 주가 상승
SKT·LGU+도 현상유지 수준
“제재 뒤 수익성 강화될 것”
시장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SKT·LGU+도 현상유지 수준
“제재 뒤 수익성 강화될 것”
시장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지난 18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600억원대 과징금과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이동통신 3사의 표정이 밝다. 사상 최대 과징금 부과가 시장에서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사의 주가도 상승세 또는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증권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 17일(종가) 3만4050원이던 케이티(KT) 주가는 25일 3만6000원으로 올랐다. 방통위 제재 뒤 일주일 만에 5% 넘게 상승한 셈이다. 일주일 영업정지(신규가입자 모집 금지) 처분과 202억4000만원의 과징금 부과가 결정된 18일에도 주가는 550원 올랐고, 이튿날인 19일에는 1000원 가까이 뛰었다.
영업정지 처분 없이 과징금만 부과받은 나머지 두 회사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가장 많은 364억6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에스케이텔레콤(SKT) 주가는 17일 22만3000원에서 방통위 제재 조치가 발표된 18일에는 2000원 오른 22만5000원을 기록했다. 25일에는 약간 떨어져 다시 22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엘지유플러스(LGU+)는 17~19일 1만3000원을 유지하다가 25일 1만2750원으로 약간 떨어졌지만, 23~24% 수준이던 외국인 지분율은 25%를 넘어섰다.
결국, 이통 3사 모두 방통위 제재가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강력한 처벌을 받은 케이티 주가의 강세가 눈에 띄는데, 이는 방통위 제재를 앞두고 주가가 많이 내렸던 ‘기저효과’가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방통위 제재를 전후한 15~18일 기관투자가들은 케이티 주식 600억여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통신사 주가의 긍정적 흐름은 방통위 제재가 실적 호조로 이어진다는 경험칙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실제 방통위 제재 뒤 삼성증권·신한금융투자·현대증권 등은 통신사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냈다. 마케팅 경쟁이 완화되면 비용 지출이 줄어 수익성 강화로 이어진다는 지적이었다. 600억여원대 사상 최대 과징금이 부과됐다지만, 이는 통신 3사의 2분기 추정 영업이익(1조1000억원)의 6%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도 지적됐다. 한화투자증권은 24일 에스케이텔레콤의 목표 주가를 24만4000원에서 26만4000원으로 높이기도 했다.
실제 시장도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국은 통상 하루 번호이동이 2만6000건을 넘으면 시장과열로 판단하는데, 18~19일 번호이동 건수는 2만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22일(20~21일 주말분 포함)에는 5만8000여건으로 일주일 전에 견줘 40%가량 줄었고, 23~24일에는 2만5000~2만6000여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런 안정세가 얼마나 오래갈지를 두고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3~4년 전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두배가량 확대된 대리점·판매점 등 유통시장을 정상화하지 않으면 언제든 과열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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