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헌 엔에이치엔(NHN)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언론회관에서 국내 인터넷 생태계 상생방안 발표 기자간담회 중 물을 마시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인터넷 생태계 상생안’ 발표
뉴스관련 정책은 포함안돼
뉴스관련 정책은 포함안돼
최근 <조선일보>·<중앙일보>·<동아일보>·<매일경제> 등 보수지들로부터 뭇매를 맞아온 네이버가 ‘인터넷 생태계 상생 방안’을 들고 나왔다. 하지만 ‘공격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뉴스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대책을 내놓지 않아, 향후 흐름에 관심이 모인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은 29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사업 파트너사들과 ‘네이버 서비스 상생협의체’를 구성하고, 유관 협회들과는 ‘벤처기업 상생협의체’를 만들어 본격적인 소통과 협력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엔에이치엔은 이와 함께 개별 서비스가 이용자 후생과 인터넷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검토하는 ‘서비스영향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각각 500억원 규모의 ‘벤처 창업 지원펀드’와 ‘문화콘텐츠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색결과와 광고의 분리 강화, 불법 유해정보 차단 공조, 앱·웹툰 등과의 공동 해외진출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회사 김상헌 대표는 “한때 후발주자로 4등에 불과했지만, 10여년 동안 치열하게 (업계 1위가 되기까지) 일순간도 쉼 없이 달려왔다. 그동안 간과하고 있던 부분은 없었는지, 또 겸허히 수용해야 할 부분은 없는지 등을 진지하게 고민한 결과를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업계의 ‘공룡’으로 신생 벤처 또는 서비스 제공 업체들을 옥죄어 왔다는 등의 비판에, 일단 고개를 숙이고 나선 셈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민우 벤처기업협회장(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위원장·다산네트웍스 대표)과 고진 무선인터넷산업협회장도 자리를 함께했다. 남 회장은 “벤처기업들끼리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우리도 힘을 합쳐서 해결해 나가도록 하겠다. 상생협의체를 만들어서 감시자로서, 동반자로서 (건강한) 생태계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쪽은 최근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억울함도 나타냈다. 계열사가 53개에 이른다는 보도와 관련해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대기업들이 금융, 전자, 화학 등 (전혀 상관없는 분야로) 문어발식 경영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합쳐서 한 회사로 있어도 되는데, 빠른 대응을 위해 분사한 것이다. 계열회사 수만으로 문어발 경영을 얘기하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상헌 대표도 “5년째 경영을 맡고 있지만, 이렇게 투명하게 (경영을) 하는 곳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언론들과 ‘갈등의 씨앗’이 되고 있는 뉴스 관련 정책은 이날 발표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네이버의 연합뉴스 속보 서비스, 뉴스스탠드 개선, 뉴스 유료화 등 ‘언론정책이 빠진 것 같다’는 기자 질문이 나오기도 했는데, 김 대표는 “핵심적인 현안인 점은 맞지만, 여러 이해당사자가 얽혀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윤영찬 미디어센터장은 “연합뉴스의 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이루어진 바 없다. 뉴스스탠드 유료화는 언론과 상생방안의 중요한 축인데, 언론계의 어려움을 알고 있는 만큼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언론사들과 실질적으로 논의할 용의가 있고, 구체적인 것은 따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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