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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TV주파수 틈새로 통신서비스 띄워라’
도서·산간 ‘슈퍼 와이파이’ 열리나

등록 2013-08-15 19:53수정 2013-08-15 22:19

KT, TV화이트스페이스 사업 수주
내년부터 시범서비스 나설 계획
비어있는 방송용 저주파 대역 활용
인터넷 등 각종 통신서비스 가능
방송업계 신호 간섭 우려 등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산 많아

‘산간 오지에서도 와이파이(무선랜)를 편하게 이용하는 날이 올까?’

케이티(KT)는 15일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주관 아래, 한국전파진흥협회가 발주한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TVWS) 시범사업 지원 서비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 시범사업이란 텔레비전 방송 대역 가운데 사용되지 않고 비어있는 주파수 대역을 이용해 각종 통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가리킨다. 주파수 간섭 현상 때문에 같은 대역은 서로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중간에 비는 지대에서는 해당 주파수 대역 텔레비전 채널 화면이 뿌옇게 나오는 것(WS·화이트스페이스)에서 따온 말이다. 예를 들어 강원지역 방송국에서 사용하는 주파수는 인근 경북과 경기 지역에서는 사용할 수 없고 충남과 경남 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데, 이 경우 해당 주파수를 사용하지 않는 전남 해안지역 등에서는 이를 통신용으로 이용하는 것을 가리킨다.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 시범사업이 시선을 끄는 이유는, 현재 텔레비전 방송에 쓰이는 470~698㎒ 저주파 대역은 고주파에 비해 전파 도달 거리가 훨씬 멀고 전파 투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2.4㎓와 5㎓ 대역 고주파를 사용하는 현재 와이파이는 기껏해야 반경 20~30m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지만, 방송용 저주파는 도달거리가 그 100배 이상인 수㎞에 다다른다. 또 전파가 우회하는 특징이 있어, 장애물이 있어도 전파 도달률이 높다.

따라서 저주파를 이용한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 사업이 활성화되면, 인구밀도가 낮은 산악과 도서 지역에서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이에 기반한 각종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들은 디지털 격차 해소와 보편적인 통신환경의 획기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해, 2000년대 초·중반부터 관련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특히 미국에서는 ‘슈퍼 와이파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가 2013년 시범서비스에 이어 2014년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일정이 늦춰졌고, 업무 관할도 미래부로 넘어갔다. 지난해 연말 대선 정국에서는 민주당 문재인 캠프에서 “아날로그 텔레비전 종료에 따른 주파수 대역을 ‘수퍼 와이파이’ 용도로 사용해, 2015년까지 전국에 초고속 무선 인터넷망을 깔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뒤늦게 시작된 시범사업을 수주한 케이티는 올해 말까지 장비 개발을 완료하고, 2014년 1월부터 6개월간 시범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케이티는 “지난해 초부터 관련 연구에 착수해 전남 완도지역에서의 기술 적용 시험을 거치는 등 기술역량을 고도화시켜 왔다. 제주도·마라도·강화도 등 도서·산간 오지에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를 이용할 통신관로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등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제주 지역에서는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를 이용해 낙후 지역 가정에 무선인터넷을 보급하고, 주요 관광지 버스정류장에서 교통·날씨정보를 내보내는 등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텔레비전화이트스페이스는 데이터 트래픽이 폭증하는 시대에 짜투리 주파수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획기적인 아이디어지만 일반화까지는 시일이 필요하다. 또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방송신호 간섭 가능성을 우려하는 방송업계의 우려와 주파수 관할권을 나눠가진 방통위와의 조율, 새로운 유휴 주파수 대역의 발굴 등이 그것이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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