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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전자책 단말기 잇단 출시 ‘독서의 계절’ 풍성해지나

등록 2013-08-21 20:08수정 2013-08-22 08:54

‘비스킷탭’
‘비스킷탭’
예스24·알라딘·반디앤루니스 모여
26일 ‘크레마샤인’ 출시 앞둬
교보문고 ‘샘·’ 인터파크 ‘비스킷탭’과
전자책 단말기 시장 ‘3파전’
아마존도 한국진출 검토 소문
“전자책화 1~2% 수준에 머물러”
콘텐츠 부족이 최대 걸림돌

전자책(e-북)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달 들어 크레마샤인, 비스킷탭 등 새로운 단말기들이 잇따라 출시됐다. ‘킨들’로 미국 전자책 시장에 불을 지핀 아마존이 한국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식도 솔솔 들려온다. 연간 2조원 규모의 국내 출판시장에서 전자책이 차지하는 비중은 3% 미만으로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2001년 ‘하이북’ 이후 지금까지 국내에서 출시된 전자책 단말기는 10여 종류가 넘지만, 전체 판매량은 10만여대에 그쳤다. 과연 이번엔 다를까?

■ 8월 새 제품 출시 봇물 예스24, 알라딘, 반디앤루니스 등이 모여서 만든 전자책 전문기업 ㈜한국이퍼브는 오는 26일 ‘크레마샤인’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크레마샤인은 풀에이치(HD) 해상도의 전자종이 패널에 전자잉크(e-잉크)로 글자를 표시하는 전자책 전용 단말기다. 185g의 가벼운 무게에, 손에 쥐기 편한 크기다. 저장용량은 8GB로, 책 6000여권을 저장할 수 있다. 특히 어두운 곳에서 책을 읽기 어렵던 기존 전자책 단말기의 약점을 보완해, ‘프런트 라이트(화면 조명)’를 탑재한 게 눈에 띈다. 지난해 9월 출시돼 2만3000여대 팔린 크레마터치의 후속모델이다. 회사 쪽은 3배 이상의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

‘샘’
‘샘’

지난 2월 출시된 교보문고의 ‘샘’도 전자잉크 방식의 단말기로, 지금까지 2만여대가 판매됐다. 크레마샤인과 샘의 판매가격은 14만9000원이다. 예스24 관계자는 “잉크 리더기는 흑백 텔레비전과 같다. 화려한 스마트폰에 비하면 시대착오적으로 느껴질지 모르지만, 오래 읽어도 눈이 편안하고 기기가 뜨거워지지도 않는 게 책읽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라고 말했다.

반면 2010년 전자책 전용 단말기 ‘비스킷’을 출시했던 인터파크는 태블릿피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전용 단말기의 흑백화면이나 느린 로딩 속도에 불만인 소비자들을 겨냥한 변신이다. 인터파크가 지난 16일 내놓은 ‘비스킷탭’은 전자책 유저 인터페이스(UI)를 최적화시킨 태블릿피시다. 7인치 화면에 저장용량 16GB, 가격은 18만9000원(출시 기념가 16만9000원)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비스킷 2.0을 구동하는데 최적화된 단말기”라고 설명했다.

인터파크가 따라한 모델은 아마존의 ‘킨들파이어’다. 199달러의 매력적인 가격과 아마존닷컴의 방대한 콘텐츠를 내세워, 킨들파이어는 단숨에 미국 태블릿 시장의 22%를 차지했다. 지난 5월 아마존은 킨들파이어 판매국을 170개로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한국도 검토 대상이다. 한 출판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부터 아마존 쪽에서 국내 대형서점과 출판사들을 연례행사처럼 접촉해온다”고 전했다. 한글 콘텐츠 부족이 걸림돌이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아마존이 한국에 진출하는 순간 전자책 유통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큰 지각변동을 겪을 것으로 예상한다.

‘크레마샤인’
‘크레마샤인’

■ 전자책 시장의 미래는? 올 3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자책을 보는 기기로 스마트폰을 꼽은 응답자가 44%, 태블릿피시는 11%, 전자책 전용 단말기는 2.3%였다. 김형석 ‘북팔’ 대표이사는 “5인치 이상 큰 화면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가 한국이다. 앞으로도 상당기간 스마트폰이 전자책 시장의 헤게모니를 쥘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굳이 전용 단말기를 사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전자책을 보는 경향이 계속될 거라는 뜻이다. 전자책 앱으로는 리디북스, 북팔, 북큐브, 비스킷 등이 있다. 가장 많이 쓰이는 리디북스는 지금까지 4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구글플레이북이나 네이버북스 등 인터넷 검색업체들도 전자책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러나 사실 ‘그릇’보다 중요한 건 그 안에 담길‘음식’이다.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사용자가 제품(킨들파이어)을 구매하는 순간이 아니라, 그 제품을 이용해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수익이 발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업계에선 올해 전자책 시장규모가 1800억원대로 전년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지만, 콘텐츠 대부분이 로맨스 소설과 같은 장르문학이나 만화 등에 머문다는 게 한계다.

김형석 대표이사는 “미국에선 기존 책의 15~20%가량이 전자책화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 1~2% 수준이다. 국내 출판사들이 전자책에 확신을 갖고 뛰어들지 않아 콘텐츠가 부족한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예스24 관계자는 “단행본 30만종은 전자책화 되어야 독자들이 본격적으로 전자책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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