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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네이버 ‘라인’ 성장세 무섭네

등록 2013-08-21 20:11수정 2013-08-21 22:37

가입자 2.3억명…1년새 매출 32배↑
일본·동남아선 ‘국민 메신저’ 대접
17개 언어로 서비스해 확장성 커
네이버엔 ‘독점’ 논란 피할 돌파구
네이버가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타고 세계로 뻗어나간다. 라인의 성장세는 무서운 속도를 보이고 있다. 출시 2년여 만에 전세계 가입자 2억3000만명을 돌파했고, 특히 일본, 동남아, 스페인 등에서는 ‘국민 메신저’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게임, 스티커, 캐릭터상품 등 라인 관련 매출만 1년 새 32배 증가했다.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주식회사는 21일 일본 도쿄 인근의 지바현 우라야스시에 있는 마이하마 앰퍼시어터에서 ‘헬로 프렌즈 인 도쿄 2013’이라는 제목의 콘퍼런스를 열었다. 콘퍼런스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그동안의 라인 실적과 향후 전략을 밝히는 자리다. 올해는 한국, 일본, 대만, 타이 등 8개국 기자 200여명과 일본의 일반사용자 200여명을 초청한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일본에서 라인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서 ‘문화’가 되어 있었다. 행사 현장에는 시작 전부터 참가자들이 줄을 섰고, 젊은 일본 참가자들은 라인 캐릭터인 브라운, 코니 등의 모형과 사진 찍기에 바빴다.

모리카와 아키라 라인주식회사 대표이사는 “지금도 라인 가입자는 시간당 6만3000명씩 늘어나는 중이며, 하루 오가는 대화 메시지는 70억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주요 사용국은 일본(4800만)을 선두로 타이(1800만), 대만(1700만), 스페인(1500만), 인도네시아(1400만) 등이다. 이달부터 러시아어를 지원하는 등 현재 17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중이다. 다양한 문화권에서 고루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와츠앱(미국), 위챗(중국), 카카오톡(아시아) 등 다른 모바일 메신저보다 확장성이 더 크다. 라인주식회사는 이날 에프시(FC)바르셀로나의 메시, 피구와 같은 축구스타들의 모습을 스티커로 제공하는 등 미국과 유럽 쪽에서도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라인이 주목받는 이유 중 하나는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내고 있어서다. 지난 2분기 라인의 매출은 11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320%, 전 분기보다는 67% 늘어난 실적이다. 이 가운데 라인팝, 라인버블 등 게임 매출이 53%, 메신저에서 대화를 나눌 때 글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캐릭터 ‘스티커’ 관련 매출은 27%를 차지했다. 최근엔 스티커로만 매달 100억원 이상을 벌고 있다. 캐릭터를 인형, 머그컵 등으로 제작한 상품들도 1년 새 450억원 이상의 수익을 냈다. 마스다 준 전략·마케팅 담당 임원은 이날 “올가을부터는 무료 영상통화, 음악, 모바일 쇼핑, 라인의 유료 아이템을 살 수 있는 ‘웹 스토어’ 등의 새로운 서비스를 라인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라인을 키우고 있는 곳은 네이버의 일본 법인 격인 라인주식회사다. 한국에선 라인플러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해 다른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자회사가 주도하는 사업임에도 네이버가 ‘라인’의 성공을 강조하는 배경에는, 최근 국내에서의 ‘공룡 포털’, ‘독점’ 논란을 피해갈 돌파구를 뚫는다는 측면도 있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이사는 “라인을 큰 축으로 국내 콘텐츠들이 세계로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네이버는 국내 인터넷 기업 최초로 세계시장으로 무대를 옮겨 성공하는 사례를 만들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지바(일본)/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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