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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LTE 주파수 경매, 통신3사 ‘나눠먹기’

등록 2013-08-30 22:28

50여차례 경매 끝에 밀봉입찰
승자·패자 없이 ‘차선’들 챙겨

KT·SK텔레콤·엘지유플러스 등
3사 모두 LTE-A 서비스 가능
‘뚜렷한 승자도, 뚜렷한 패자도 없다.’

통신업계의 뜨거운 화두였던 엘티이(LTE) 주파수 경매가 끝났다. 에스케이텔레콤(SKT), 케이티(KT), 엘지유플러스(LGU+) 3사 모두 최선은 아니지만, 각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3사 모두 내년부터는 광대역 주파수를 통해 엘티이-에이(LTE-A) 서비스를 시작하게 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30일 “주파수 경매 결과 2개 방안 가운데 2안으로 결정됐으며, 엘지유플러스는 B2 블록을 4788억원에, 에스케이텔레콤은 C2 블록을 1조500억원에, 케이티는 D2 블록을 9001억원에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경매에서는 기존 케이티가 사용중인 1.8㎓ 주파수 옆 대역(D2)을 경매에 내놓느냐 여부가 쟁점이 됐는데, 미래부는 해당 블록을 경매에 내놓지 않는 안(1안)과 내놓는 안(2안)을 두고 입찰 총액이 많은 쪽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이어 두 경매안을 놓고 19일부터 열흘 동안 50차례 오름차순 경매를 진행했고, 승부가 나지 않자 이날 오후 최종 밀봉입찰을 진행했다.

애초 경매는 케이티의 인접 대역 확보를 막으려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 연합군과 케이티의 ‘2 대 1’ 대결로 흘렀다. 하지만 40라운드를 넘긴 뒤 에스케이텔레콤이 2안으로 옮겨탔다. 케이티가 기존에 사용중인 1.8㎓ 대역(20㎒)에 D2 대역(15㎒)을 더해 광대역화할 수 있도록 해주되, 바로 옆 35㎒ 폭의 C2 블록을 확보해 자신도 광대역화 서비스를 하겠다는 의도에서였다. 뒤통수를 맞은 엘지유플러스는 뒤늦게 2안으로 옮겨와 C2 블록을 두고 에스케이텔레콤과 경쟁을 벌이는 듯했으나, 결국 2.6㎓ 대역 B2 블록을 가져가게 됐다.

세 회사 모두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라고 할 만한 결과물을 얻어갔다. 케이티는 사운을 걸고 추진해온 D2 대역 확보에 성공했다. 대신 최초 경매금액(2888억원)의 3배가 넘는 9001억원이라는 경매가가 부담이다. 경매대금은 주파수 사용기간(8년) 동안 분할 납부하게 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애초 의도한 케이티의 인접 대역 확보를 저지하지는 못했지만, D2에 비해 대역폭이 2배 이상 넓은 C2 블록을 차지했다. 경매대금도 1조500억원(최초 경매가 6738억원)으로 케이티에 비해 실속을 챙겼다. 다만 광대역화하는 대신 기존에 사용중인 1.8㎓ 대역 20㎒ 폭을 6개월 안에 반납해야 한다.

엘지유플러스는 C2 대역 경매에서는 밀린 것처럼 보이지만, 2.6㎓ 대역 40㎒(B2)를 경매 최저가인 4788억원에 가져갔다.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광대역화 서비스가 가능한 주파수를 확보한 셈인데, 국내에서 홀로 2.6㎓ 대역을 쓸 경우 단말기 수급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는 게 단점이다. 또 추후 에스케이텔레콤이 반납하게 될 1.8㎓ 대역 20㎒ 폭 주파수를 확보해 활용할 수도 있다.

내년부터 3사 모두 광대역화 방식의 엘티이-에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에스케이와 엘지는 서로 다른 대역 주파수를 묶어 운용하는 기술(CA)을 이용한 엘티이-에이 서비스에 나섰지만, 실제 속도가 엘티이만 못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미래부는 D2 대역을 가져간 케이티가 수도권은 즉시, 광역시는 2014년 3월부터, 전국은 2014년 7월부터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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