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케이티 사장(텔레콤 앤 컨버전스 부문장)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광대역 엘티이-에이 서비스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새로 할당받은 주파수 활용
이달부터 서울 광대역 서비스
LTE 휴대전화 교체 필요 없어
이달부터 서울 광대역 서비스
LTE 휴대전화 교체 필요 없어
엘티이-에이(LTE-A) ‘3파전’의 막이 올랐다. 케이티(KT)는 ‘광대역 엘티이-에이’ 서비스를 이번 달 서울에서 시작한다고 2일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엘지유플러스(LGU+)에 한발 뒤처져 있던 경쟁구도에서 ‘되치기’에 나선 것이다.
표현명 케이티 사장(텔레콤 앤 컨버전스 부문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광대역 엘티이-에이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서비스 제공방식은 크게 둘로 나뉜다. 새로 할당받은 주파수를 활용해 1.8㎓ 대역에서 35㎒ 폭의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한 축이다. 표 사장은 “광대역 서비스는 2차선 도로(기존 주파수 대역 20㎒) 바로 옆에 도로(15㎒)를 확장해 4차선으로 만든 것과 같다. 기존보다 2배 빠른 속도(다운로드 기준 150Mbps)와 안정적인 품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파수 할당 때 정부가 정한 제한 규정에 따라 9월 서울을 시작으로, 10월 수도권, 내년 3월과 7월 각각 광역시와 전국으로 반경을 넓혀 서비스가 제공된다. 국내 첫 광대역 엘티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케이티는 여러모로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우선 기존 엘티이 고객 650만명이 엘티이-에이 지원 휴대전화로 교체하지 않고도 광대역 서비스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전국 10만개 엘티이 기지국의 필터만 교체해주면 되기 때문에, 전국에 엘티이-에이 통신망을 깔아야 하는 경쟁사보다 비용도 적게 든다.
광대역과 다른 축으로는 ‘엘티이-에이’ 서비스도 시작한다.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 2개를 묶어서 마치 광대역 주파수처럼 효과를 내는 기술(CA)을 활용한 방식의 서비스다. 경쟁사들은 이미 이렇게 엘티이-에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티는 주파수 경매를 앞둔 지난 7월 “기존에 할당받은 900㎒ 대역의 주파수 간섭 문제 때문에 엘티이-에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가 없다”고 기자들을 상대로 시연회까지 열었었는데, 불과 한달여 만에 태도가 바뀐 것이다. 케이티는 엘티이 주력망으로 1.8㎓를, 보조망으로 900㎒을 사용하고 있다. 표 사장은 “기술적인 혼선 문제는 해결됐기 때문에 미래창조과학부가 주파수 대역을 1㎒가량 옆으로 옮겨주기만 하면 수도권과 광역시에서 서비스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주파수를 옮기면 엘지유플러스가 엘티이 주력망으로 쓰고있는 800㎒ 대역과 가까워져, 엘지 쪽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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