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제패한 카카오톡이 피시(PC)용 메신저 시장에서도 시장점유율을 꾸준히 높여가고 있다.
8일 웹데이터 분석·평가 전문업체인 랭키닷컴의 ‘8월 넷째 주 피시용 메신저 시장 점유율’ 자료를 보면, 카카오톡의 점유율은 27.3%로 네이트온(58.8%)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스카이프(옛 MSN)가 7.1%로 2위와 한참 떨어진 3위에 올랐고, 다음의 마이피플(5.2%)과 네이버의 라인(1.7%)이 그 뒤를 이었다. 이용자 수에서도 카카오톡은 554만명으로,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네이트온(1219만명)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카카오는 6월 셋째 주에 피시용 버전을 출시했는데, 일주일 만에 시장점유율 13.8%로 2위에 올랐다. 카카오톡은 한 달 뒤인 7월 셋째 주(21.5%)에 20% 벽을 넘었으며, 이후에도 매주 1~2%포인트씩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상승세가 둔화하긴 했지만, 이용자와 이용시간 모두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여서 이달 안에 30%를 돌파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카카오톡으로 유입된 이용자 대부분은 네이트온에서 옮겨온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셋째 주 네이트온의 시장점유율은 80.3%였는데, 8월 넷째 주에는 58.8%로 21.5%포인트 하락했다. 스카이프와 마이피플, 라인 등 군소 메신저들의 점유율은 각각 1%포인트 안팎씩 낮아졌다. 이는 상대적으로 소수인 군소 메신저 이용자들의 충성도가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
군소 메신저 가운데서는 스카이프의 퇴조가 눈에 띄었다. 스카이프의 시장점유율은 5월 첫째 주 9.5%에서 8월 마지막 주 7.1%로 2.4%포인트 낮아졌고, 이용자도 172만명에서 150만명으로 10% 넘게 감소했다. 일본, 동남아, 남아메리카 등 세계시장에서 선전 중인 라인도 같은 기간 점유율이 2.2%에서 1.67%로 낮아졌지만 이용자 수는 32만명대를 유지했다. 다음의 마이피플은 같은 기간 이용시간 점유율이 6.9%에서 5.2%로 줄었지만, 이용자는 129만명에서 131만명으로 약간 늘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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