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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전통시장 몰려가는 ICT기업들…임도 보고 뽕도 따고

등록 2013-09-11 20:08수정 2013-09-11 21:10

한가위를 앞두고 이동통신 업체들과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사회공헌 생색을 내고 새로운 시장 솔루션 테스트도 할 겸 전통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은 케이티(KT)의 ‘전통시장 최고의 집을 찾아라’ 이벤트. 각 업체 제공
한가위를 앞두고 이동통신 업체들과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사회공헌 생색을 내고 새로운 시장 솔루션 테스트도 할 겸 전통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은 케이티(KT)의 ‘전통시장 최고의 집을 찾아라’ 이벤트. 각 업체 제공
상인들에 결제 솔루션 보급하고
장사에 도움되는 IT교육도 실시
새사업 시장성 측정기회 삼기도

골목상권 보호 동참 이미지 심고
‘첨단기술로 가치 창출’ 사례로
창조경제 발맞추는 효과도 있어

통신업체와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전통시장으로 달려가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는 전통시장과 함께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회사 이미지 제고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사회공헌과 새 사업 진출 실험, 정부 시책 협조 등을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이기도 하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전통시장 스마트화.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전통시장 스마트화.

■ 잇따르는 ICT와 전통시장의 만남 케이티(KT)는 이달 초부터 전국 23개 전통시장에서 한 곳씩 점포를 선정해 가장 인기있는 곳(물품)을 가리는 ‘전통시장 최고의 집을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중이다. 은퇴자 재능나눔 모임 ‘시소’가 선정한 23개 상품(점포)을 내걸고, 누리꾼들이 케이티(www.kt.com)와 올레닷컴(www.olleh.com) 누리집 등에서 인기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명절 연휴 마지막 날인 22일까지 진행되는 투표에 참여한 누리꾼에게는 추첨을 통해 최신 스마트폰과 아이패드 등을 경품으로 주고, 물품을 판매한 전통시장 상인들은 수익금의 3%를 지역 소외계층에게 기부하게 된다.

케이티 사회공헌 전담 조직인 ‘아이티(IT) 서포터즈’는 23개 팀으로 나뉘어 각각 전통시장 한 곳씩과 자매결연을 맺고, 상인들에게 스마트 기기 활용법, 사회연결망서비스(SNS)·블로그·큐아르(QR)코드 이용법, 온라인상점 개설 방법 등을 교육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10일 서울 중구에 위치한 중부·신중부시장 상인회와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스마트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점포에는 스마트결제 서비스인 ‘유플러스 페이나우’ 시스템이 무상으로 설치된다. 점포 주인의 스마트폰에 초소형 카드리더기를 부착하고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으면, 언제 어디서나 카드 결제가 가능하다. 회사 쪽은 “중부·신중부시장 특산품인 건어물을 엘지 임직원 전용 온라인몰에 입점시키고, 내과와 한의과 등 방문진료 차량을 운영해 점포를 오랜 시간 비우기 힘든 상인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엘지유플러스(LGU+)의 스마트결제 서비스 시연.
엘지유플러스(LGU+)의 스마트결제 서비스 시연.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지난해부터 고객·사회와 함께하는 ‘행복동행’의 일환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곡제일시장에 이어 올해 5월에는 인천 신기시장 상인회와 협약을 맺고 오케이캐시백과 연계한 전용 멤버십 시스템 구축, 태블릿피시를 이용해 판매 현황과 고객 관리를 손쉽게 할 수 있는 소상공인 경영관리 솔루션 ‘마이샵’ 보급에 나섰다. 문자메시지를 통한 할인쿠폰 발송 등 새로운 마케팅 기법도 도입해줬다.

삼성에스디에스(SDS)는 9일 “2015년까지 전국 전통시장 30곳에 옥외 전자광고판(디지털 사이니지) 60대를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자광고판의 터치스크린을 통해 이용자들은 시장 지도와 함께 물품별 점포 위치와 연락처를 파악할 수 있고, 상품권 사용 가능 여부와 각종 할인정보도 얻을 수 있다. 서울 마천중앙·풍납시장에 3대가 우선 설치된다. 회사 쪽은 전통시장 중소상인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인터넷을 활용한 매출 관리 및 사회연결망서비스를 통한 마케팅 전략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해, 지난 3일부터 서울 송파지역 5개 시장 상인 35명을 대상으로 1차 교육을 진행중이다.

■ 창조경제에 호응하는 사회공헌 모델 이렇듯 통신사와 아이티서비스 업체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전통시장 활성화’에 나서는 모습은 이례적이다. 임직원 명절 선물로 전통시장 상품권을 나눠주는 정도에 그쳤던 과거에 비해 진일보한 모습이기도 하다.

삼성에스디에스(SDS)의 전통시장 전자광고판 모습.
삼성에스디에스(SDS)의 전통시장 전자광고판 모습.
통신사 등 대기업들이 전통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여럿이다. 우선 ‘골목상권 보호’와 ‘경제민주화’ 등이 사회적 이슈로 떠올라 전통시장 자체가 사회공헌 대상으로서 가치가 충분하다. 대형마트 등에 밀려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전통시장은 ‘사람 사는 정’이 남아 있어, 따뜻한 기업 이미지를 심는 데도 적당하다.

사업적인 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는 전통시장에 자신들이 개발한 점포운영·결제 시스템 등을 구축해줬다. 자신들이 개발한 솔루션들을 전통시장에 먼저 구축해 사용해보면서 시스템 보완 또는 시장성 측정의 기회를 가지게 된다. 결과적으로 전통시장이 새 솔루션들의 테스트베드(가늠터. 상품이나 서비스의 인기도와 소비자 반응을 측정해 흥행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대상)가 되는 셈이다.

정부 시책에 부응하는 의미도 있다. ‘정보통신과 과학기술을 사회 각 영역에 적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는 ‘창조경제’의 대표적 사례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엘지유플러스 유필계 부사장은 “(10일 맺은) 전통시장 활성화 협약은 전통시장을 스마트화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기 위한 것이다.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까지 함께 창출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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