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사에 배송확인 곧바로
대금 결제도 카드로 빠르게
대금 결제도 카드로 빠르게
‘스마트폰 앱으로 물류대란을 잠재운다?’
복잡한 화물운송 체계를 단순·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전자인수증 앱이 출시됐다. 화물연대 파업의 빌미 가운데 하나였던 다단계 하청에 따른 운임 미지급 또는 지연결제의 폐해도 일정 정도 시정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케이티는 “최근 4개월 동안 시범테스트와 서비스 안정화 기간을 거쳐 ‘올레 비즈 전자인수증’ 서비스를 출시했다”고 22일 밝혔다. 전자인수증 서비스는 차주가 화물을 배송한 뒤 인수자로부터 스마트폰 앱에 사인을 받아 전송하면, 자동으로 전자인수증으로 전환하여 물류사와 화주에게 보내주는 서비스다.
보통 화주(화물주인)가 물류회사에 화물 운송을 발주하면, 물류회사는 차주조합 등을 거쳐 개인 차주(화물 운반자)에게 운송을 맡긴다. 차주는 배송을 마친 뒤 종이로 된 인수증에 인수자의 사인을 받고, 이를 직접 또는 우편으로 물류사에 제출해야 대금을 결제받을 수 있다. 운전자가 물류회사 또는 우체국을 찾아야 하는데다, 물류업체도 수많은 인수증들을 관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 또 운송 발주단계에서 다단계 하청 과정을 거치거나 각 단계마다 결제일이 지정돼 있는 경우가 꽤 있어, 차주가 실제 대금을 지급받기까지는 길게는 석달까지 시일이 걸렸다.
지난해 9월 특허를 출원해 5월 초 첫 선을 보인 ‘전자인수증’은 이런 복잡한 과정을 최대한 단순화시켰다.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화된 문서를 보내므로, 차주가 물류회사나 우체국을 직접 찾을 필요가 없어졌다. 종이 인수증과 달리 정리·보관도 간편해, 물류업체의 업무효율성도 높아졌다.
화물차 운전자들의 원성이 높았던 운임 미지급·지연지급 문제도 해결된다. 차주는 전자인수증을 보낸 뒤 3영업일 안에 비씨카드로부터 대금을 지급받기 때문이다. 비씨카드는 한달에 한번 물류회사로부터 대금을 결제받는다. 차주를 카드가맹점으로 하는 신용카드 결제 구조가 마련된 셈이다. 신용카드처럼 1~1.5%의 결제수수료를 내야하지만, 번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는데다 결제일이 앞당겨져 차주들이 선호할 법하다.
케이티는 대형 물류회사인 한진, 직원 100여명에 430억원가량 매출을 올리는 물류 전문기업 부일로지스 등과 지난 5월부터 전자인수증 시범서비스를 진행한 끝에 서비스를 내놨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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