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인터넷시장 그물망 넓히는 SKT
결합판매 흐름이냐, 부당지원이냐

등록 2013-10-29 20:08수정 2013-10-30 09:01

자회사 SKB 망 빌려 직접판매
3년여만에 점유율 10% 육박

SKB는 가입자수 줄어드는데도
영업이익 800억대로 늘어나
“계열사 과다 지원 의심” 일어
SKT “결합판매 자연스러운 흐름”
이동통신 시장의 강자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도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자회사인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의 망을 도매로 임대해 이동전화와 묶어 파는 마케팅 덕분이다. 이를 두고 ‘부당지원 아니냐’는 주장과 ‘결합 판매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반박이 나온다.

■ SKT 점유율 3년새 0→8.5%
미래창조과학부의 2013년 8월 말 현재 ‘유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을 보면 에스케이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가입자 수는 159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8.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총 1861만명인데 케이티(KT)가 804만명으로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종합유선방송 사업자가 307만명(16.5%), 엘지유플러스(LGU+)와 에스케이브로드밴드가 각각 289만명(15.5%)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자체 유선망이 없어, 2008년 초 자회사로 인수한 에스케이브로드밴드(옛 하나로텔레콤)의 망을 임대해 재판매하고 있다. 인수 초기엔 초고속인터넷을 위탁받아 판매하고 수수료를 받았는데, 2010년 4월부터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망을 도매로 임대한 뒤 자사 명의로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알뜰폰(MVNO) 사업자들이 기간통신사업자인 이동통신 3사의 망을 도매로 임대해 이동통신 가입자를 모집하는 것과 똑같은 방식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직접 판매 3년여 동안 가입자를 크게 늘려오고 있다. 첫해인 2010년 말 40만명을 넘기더니, 2011년 말엔 90만명, 2012년 말에는 133만명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엔 점유율이 10%에 근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망을 빌려준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직접 가입자는 2010년 4월 말 386만명에서 2011년 말 329만명, 2012년 말 307만명, 올해 8월 289만명으로 줄어들었다.

■ 부당지원 있나?…확인 어려워
초고속인터넷 시장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의 두드러진 약진을 두고서는, ‘이동통신 시장의 영향력을 유선시장으로 전이시키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경쟁 통신사의 한 관계자는 “에스케이브로드밴드로부터 위탁을 받아 판매하다가 부당지원 혐의로 공정위 조사를 받는 등 논란이 일자 망을 임대해 직접 판매에 나섰다. 결합 판매를 이용한 유선시장으로의 영향력 확대이자, 망 임대료 과다 지급을 통한 계열사 지원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이티와 엘지유플러스도 결합판매를 하고 있다. 정부도 서비스 초기에는 시장지배력 전이를 막기 위해 결합판매를 엄격하게 관리했지만, 융합이 대세인 요즘은 결합할인율을 30%까지 인정해주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점유율을 높여가지만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점유율이 줄어, 에스케이 쪽 시장점유율은 24%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반박에 힘을 실어준다.

부당지원 지적 논란의 여지가 많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는 최근 3년 새 직접 가입자가 100만 가까이 줄었는데, 당기순이익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고, 영업이익도 1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로 뛰었다. 에스케이텔레콤에 재판매를 위탁해 수익은 챙기면서 마케팅비 지출은 아낀 결과라는 추정이 나오는 배경이다. 에스케이브로드밴드 쪽은 “전체에서 초고속인터넷이 차지하는 비중은 낮아져 40%에도 못 미치고, 기업사업과 인터넷텔레비전(IPTV) 부문 덕분에 실적이 개선됐다”며 재판매와 실적 개선은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에스케이텔레콤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우려할 정도로 높아지고 이 과정에서 부당지원 혐의가 있다면 (문제가 없는지) 살펴볼 필요는 있겠다. 하지만 단순한 의심만으로는 움직일 수는 없는데다, 망 도매대가 산정과 관련한 법적인 가이드라인(기준)도 없어 쉽사리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