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시장의 주류 고객층이 보조금을 좇아 1~2년마다 통신사를 바꿔타는 ‘메뚜기족’에서 장기가입자인 ‘집토끼’로 바뀌는 날이 올 수 있을까? 확답은 어렵겠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에스케이(SK)텔레콤은 “장기 가입자 우대 프로그램인 ‘착한 기변(기기변경)’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넘어섰다”고 30일 밝혔다. ‘착한 기변’은 18개월 이상 동일한 단말기를 이용하는 고객이 단말기를 바꿀 경우, 보조금 상한선인 27만원 이내에서 값을 깎아주고 데이터 리필과 7만원 상당 액세서리를 제공해주는 우대 프로그램이다. 올해 2월 첫 선을 보였다.
회사 쪽은 이동전화 판매 건수 가운데 기기변경의 비중이 올해 1월 27%에서 9월에는 40% 수준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경쟁사에서 뺏어온 손님의 비중은 낮아지고, 기존 손님을 붙잡아두는 비율은 높아졌다는 얘기다. 실제 기존엔 기기를 변경하면서 통신사도 바꾸는 경우(번호이동)가 60% 수준이었지만, 올해 3분기에는 그 비율이 28%까지 떨어졌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2.2~2.3% 수준이었던 분기 평균 해지율은 지난 9월 1.98%까지 낮아졌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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