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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이상 남녀 67%만 집에서 담가
20년새 28%p↓…사먹는 사람 10배↑
19살 이상 남녀 67%만 집에서 담가
20년새 28%p↓…사먹는 사람 10배↑
아침 저녁으로 바람이 찬 게, 월동 준비 시즌이 다가왔다. 월동 준비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먹거리, 그 중에서도 김장을 들 수 있다. 하지만 핵가족화와 여성의 사회적 진출이 일반화하면서 김장을 건너뛰는 가구도 많아졌다. 그렇다면, 김장을 담그는 가정은 얼마나 될까? 또 김장을 필수적으로 여기는 이들은 얼마나 될까?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10월28일~31일 사이 휴대전화로 전국 19살 이상 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김장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응답률 15%·±2.8%포인트(95% 신뢰수준)) ‘집에서 주로 먹는 김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란 대답은 67%였다. 1994년 같은 조사에서 응답률이 95%였던 점을 감안하면 20년 사이 28%포인트나 줄어든 셈이다. ‘주위에서 얻은 김치’는 1994년 4%에서 2013년 23%로 늘었고, ‘구입한 김치’는 1994년 1%에서 2013년 10%로 10배나 증가했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은 ‘집에서 직접 담근 김치’를 답한 비율이 80%를 넘었지만, 40대에서는 56%, 30대에서는 44%로 줄었다. 20대에서는 67%로 다시 늘었는데, 부모와 함께 사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김치는 얼마나 필수적인 음식일까? ‘식사 때 반드시 김치가 있어야 하나’란 물음에 71%는 ‘김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답했고, ‘없어도 괜찮다’는 27%였다. ‘김치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답은 남성(67%)보다 여성(76%)에서 더 많았고, 연령별로는 20대 55%, 30대 60%, 40대 72%였고, 50대 이상은 80% 이상이었다. 2003년 조사 때 ‘김치 필수’ 답변이 85%였다.
‘김치를 담가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61%가 ‘그렇다’고 답했고, 특히 40%는 ‘입맛에 맞는 김치를 담글 자신이 있다’고 답했다. 의외로(?) 남성의 42%가 ‘김치를 직접 담가본 적이 있다’고 답해, 남성의 가사생활 동참이 늘어나는 추세임을 보여줬다.
갤럽 쪽은 “젊은 여성들은 사회 진출, 늦은 결혼 등으로 어머니 세대에 비해 직접 김치를 담가본 경험이 적은 편이라면, 젊은 남성들은 어머니를 돕거나 배우자와 가사분담, 취미생활 등으로 요리를 직접 하거나 배우는 경우가 늘어 아버지 세대에 비해 김치 담가본 경험이 더 많은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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