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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IT시장 포화…SI업체들, 무인헬기까지 손대

등록 2013-12-02 20:19수정 2013-12-02 22:36

[소프트웨어진흥법 시행 1년째]
하 - ‘SI 업체 맞아?’ 분화하는 대기업
삼성SDS·엘지CNS·에스케이C&C
공공정보화 시장 참여 금지되자
해외진출하거나 사업 다각화 나서
주력 방향맞는 사업체 적극 인수도
“시스템업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

‘시스템통합(SI) 업체 맞아?’

그룹의 전산·통신 등 정보기술(IT) 시스템을 통합관리하는 재벌 계열 시스템통합 업체들이 진화하고 있다. 삼성에스디에스(SDS)·엘지씨엔에스(LG CNS)·에스케이씨앤씨(SK C&C) 등은 계열사 전산실을 모아놓은 초기 모델에서 발전해 아이티(IT)서비스 시장에서 경쟁해왔다. 그런데 이젠 각각 특화된 분야로 분화, 발전해나가고 있다. 시장이 포화한데다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에 따라 올해부터 공공정보화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돼 새로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 삼성SDS-‘전자’ 따라 해외로 올해 6조원대 매출을 바라보는 업계 1위 삼성에스디에스는 최근 2~3년 사이 눈에 띄는 인수·합병(M&A)을 여럿 진행했다. 2010년 초 네트워크 구축(NI) 분야 삼성네트웍스를 흡수합병했고, 이듬해 이(e)-러닝 업체인 크레듀와 물류기업 이엑스이 씨앤티(EXE c&t)를 인수했다. 올해 9월에는 홈네트워크와 교통솔루션(하이패스) 사업 등을 진행해온 삼성에스엔에스(옛 서울통신기술)와 합병을 발표했다. 그 결과, 삼성에스디에스의 사업영역은 보안, 단말기 제조, 유통, 교통 등으로 확대됐다.

주력은 해외 진출과 기존 아이티서비스의 고도화다. 최대 고객이자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더불어 해외로 진출하며 물류아이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데,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고 한다. 교육·의료·보안·교통 등을 묶은 스마트타운 등 융·복합 아이티서비스 쪽에도 힘을 쏟는 중이다.

■ 엘지CNS-태양광·헬기까지 엘지씨엔에스는 아이티에 다양한 분야를 접목하는 실험을 진행 중이다. 디지털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올 5월 친구들 의견을 물어 구매를 결정하는 쇼핑 특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망고보트’를, 10월에는 해외 드라마 전문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 ‘망고채널’을 열었다. 올해 4월에는 자회사 에버온을 통해 전기차 공유 서비스(‘씨티카’) 사업에 진출하는 등 비투씨(B2C·기업 대 개인 거래) 시장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무인헬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해 9월 방위사업청과 40억원 규모 국산 무인헬기 개발사업 계약을 체결했고, 올 4월에는 산업용 무인헬기를 수출해온 ‘원신스카이텍’을 인수했다. 지난해 9월에는 불가리아에 21.3MW급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구축·가동하는 등 전방위 새사업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 SK C&C-중고차·모바일 에스케이씨앤씨는 모바일 커머스(모바일 결제) 분야에 주력해 구글과 보다폰 등 글로벌 업체들과 제휴를 맺었다. 지난해 중고차 유통업체인 엔카네트워크의 지분 91.7%를 인수해 올해 5월 합병을 완료했다. 90%대였던 아이티서비스분야 매출 비중은 60%대 수준으로 낮아졌는데, 과다하게 높은 내부거래(계열사 몰아주기) 비중을 낮추기 위한 조치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빅3’ 이외에도 포스코아이씨티(ICT)가 2010년 시스템엔지니어링업체인 포스콘을 합병하고, 조명분야에 진출해 포스코엘이디(LED)를 설립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소액결제 관련 기업들을, 한화에스엔씨(S&C)는 여수열병합발전의 지분을 인수했다. 동부씨엔아이(CNI)는 동부정밀화학에 흡수합병됐다.

■ 10색 변신 몸부림 올해 초 한국신용평가가 내놓은 ‘시스템통합 분야 업종전망’(매출 상위 20개사)을 보면, 2006년 이후 삼성에스디에스·엘지씨엔에스·에스케이씨앤씨 등 ‘빅3’는 연평균 8~10%, 기타 재벌그룹 계열 업체(포스코아이씨티 등 14개사)는 4~6%, 비 그룹계열사(쌍용정보통신 등 3개사)는 -2~2% 성장률을 기록했다. 계열사 매출을 등에 업은 재벌 계열사들만 ‘좋은 시절’을 보내왔다는 얘기다.

하지만 상황은 변해가고 있고, 이들 업체들도 사업다각화 등 적극적인 몸부림을 치고 있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 업체들이) 워낙 다양한 분야로 진출하고 있어 시스템통합 업체라고 한데 묶어 보기 어려운 정도 같다”고 말했다. ‘좋은 시절’ 보내던 재벌 계열 시스템통합 업체들이 해외시장과 새로운 분야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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