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큐플러스 에어’ 개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항공기에 설치돼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하는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OS)를 개발해, 국산 무인항공기에 탑재하고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
전자통신연구원이 개발한 헬기 운영체제 ‘큐플러스 에어’는 무게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해 통합모듈구조로 만들어졌으며, 앞서 지난해 말 미국 연방 항공청의 소프트웨어 안전성 기준 최고등급(DO-178B Level A)을 획득했다. 개발 과정에서 국제특허 12건을 출원하고 논문 14편이 발표됐다. ‘큐플러스 에어’ 상용화는 연구원들이 창업한 연구소기업 ‘알티스트’가 전담하게 되는데, 지난 10일 등록절차를 마치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연구원 쪽은 “한국항공우주산업과 헬리콥터 블랙박스 역할을 하는 상태감시시스템으로 탑재하기로 계약을 맺었으며,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 등 항공우주산업이 생산하는 헬리콥터들의 본 운영체제로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항공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는 모두 외국산이었고, 이에 따라 일부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할 때도 전체 소프트웨어를 교체해야 하는 등 수리 및 관리에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번 개발로 운영체제도 외국산 의존성을 탈피하고, 손쉬운 시스템 업그레이드 및 교체도 가능해질 것으로 연구원은 내다봤다.
연구원 쪽은 “새로 개발된 운영체제는 무인 헬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항공기에도 적용돼 국방자립화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큐플러스 에어‘는 미래창조과학부(옛 지식경제부)의 세계 최고 소프트웨어(WBS·World Best Software) 과제인 ‘무인기용 표준 소프트웨어 솔루션 및 테스트베드’ 개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돼 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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