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삼보등 공용 표준화
내년부터 충전기 하나로 제조사 및 모델에 관계없이 여러 노트북 컴퓨터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휴대전화 충전기처럼 노트북용 충전기를 공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가표준(KS)을 제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국가표준 제정은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삼보컴퓨터 등 노트북 제조사들의 합의에 따라 추진됐다. 세계적으로 노트북용 충전기의 공용 사용을 위한 표준화에 성공한 것은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기술표준원은 국내 노트북 시장 전체의 90%를 점유하고 있는 40W(와트)와 65W 용량대의 노트북을 대상으로 호환할 수 있도록, 충전기의 접속단자 바깥지름을 3㎜로 표준화했다. 공용 충전기는 내년 하반기 판매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이번 충전기 표준화로 비용절감 효과는 연간 34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가전 폐기물 감소 효과를 거둘 수 있으며 세계 시장 진입에도 유리한 입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생산된 노트북은 173만대이며, 충전기 가격은 노트북(평균 110만원) 가격의 3%에 해당된다. 충전기 표준화가 이루어지면 노트북의 수명은 3년이지만, 충전기는 9년 가량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노트북용 충전기의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 국제표준화 작업은 2010년부터 한국 주도로 추진되고 있지만 미국과 중국, 일본 등 국가간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각국 간에 치수 및 사용전압 등에서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다.
황보연 기자 whyn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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