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점유율 5%에 근접
2013년 한햇동안 알뜰폰(MVNO) 가입자와 매출 규모가 2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통신시장 내 점유율도 5% 수준에 근접했다.
미래창조과학부는 9일 “2013년 12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 수가 248만명으로, 126만명이었던 2012년 12월 말에 비해 2배 가량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4.55%다”라고 밝혔다. 한 달 10만1000명 꼴로 가입자가 늘어난 셈인데, 우체국 알뜰폰 위탁 판매(9월27일)와 유통업체인 이마트의 시장 진출(10월17일) 등의 영향으로 4분기에 가입자가 크게 늘었다. 지난해 10월 가입자는 10만4000명, 11월 가입자는 11만4000명, 12월 가입자는 14만1000명이었다. 알뜰폰 업체들의 서비스 매출액도 1년 새 1190억원에서 2474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3월 말께는 알뜰폰의 시장점유율이 5%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통신요금 인하를 위해 2012년 초부터 기존 이통사로부터 망을 임대해 이동통신 상품을 재판매하는 알뜰폰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알뜰폰이 자생력을 가지면서 통신요금의 전반적인 인하를 유도하려면 시장점유율이 10%대는 돼야 한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의견이다.
한편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서비스 시작 석달여 만인 지난 3일 4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연말 기준(3만8796명) 가입자들의 연령대를 보면, 60대 24.2%, 50대 22.7%, 40대 18.9%, 70대 13%, 30대 11.1%, 10대 이하 4.3%, 20대 3.9%, 80대 이상 1.9% 순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비율이 80.7%에 달했다. 판매된 단말기의 종류는 피처폰(일반 휴대전화)과 스마트폰이 각각 1만1596대와 1만2125대로 서로 엇비슷했다. 가입 상품은 월 기본요금이 1500원인 ‘프리티 우정후불제’(1만2396건)가, 단말기는 자판이 커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엘지전자의 ‘프리스타일’(2576대)이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부는 “1년 사이 가입자나 매출이 2배 가량 증가하고 우체국 알뜰폰이 큰 호응을 얻은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난 만큼 민원 역시 증가하고 있어 알뜰폰 사업자들의 이용자 보호 역량 강화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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