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환경은 전체 국민의 75% 수준
모바일 정보화 격차가 훨씬 심각
모바일 정보화 격차가 훨씬 심각
스마트폰 이용 등 모바일 생활에 있어 장애인·저소득층 등 취약계층과 국민 평균 사이 격차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용컴퓨터(PC) 기반 정보화 격차는 상대적으로 많이 개선됐다.
26일 미래창조과학부가 내놓은 ‘2013년도 정보격차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유선 인터넷 환경(피시 기반)에서의 소외계층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75.2% 수준이었다. 정보화 격차 측정을 시작한 2004년(45.0%)에 비해 30.2%포인트, 1년 전에 비해 1.2%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소외계층의 인터넷 이용률과 가구 피시 보유율은 각각 50.8%와 69.2%로, 1년 전에 비해 4%포인트와 0.5%포인트 높아졌다.
국민 평균 인터넷 이용률과 가구 피시 보유율이 각각 82.1%, 80.6%였다. 결국 취약계층과 국민 평균의 인터넷 이용률 격차는 31.3%포인트, 가구 피시 보유율 격차는 11.4%포인트인 셈이다. 이는 2004년에 비해 각각 14%포인트, 17.7%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스마트폰과 태블릿피시 등 스마트기기 기반의 모바일 정보화 격차는 좀더 심각했다. 지난해 취약계층의 모바일 정보화 수준은 전체 국민의 42.9%로 조사됐다. 2012년(27.8%)에 비해 15.1%포인트 올랐지만, 피시 기반 정보화 수준(75.2%)에는 한참 못 미쳤다. 스마트폰 대중화 바람을 타고 취약계층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2012년 21.7%에서 1년 새 42.8%로 두배 가까이 뛰었지만, 국민 평균(74.3%)과는 31.5%포인트 차이가 났다.
종합해 보면, 피시 기반 정보화 격차는 줄어드는 가운데 모바일이 새로운 정보화 격차 발생의 핵심 요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미래부는 “모바일 격차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소외계층 모바일 활용교육 및 모바일(m.estudy.or.kr)을 통한 정보화 교육을 제공하고, 베이비붐 세대 및 장노년층의 모바일 기반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창업교육 등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이버 환경에서의 차별 없는 정보 접근을 위해 접근성이 우수한 모바일 앱의 품질인증을 실시하고, 모바일 앱을 대상으로 접근성 진단도 할 예정이다.
미래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을 통해 일반 국민 5500명, 장애인·저소득층·농어민·장노년층 등 4대 취약계층 각 2700명, 북한이탈주민·결혼이민자 등 새 취약계층 각 600명(총 1만7500명)을 면접 조사해 이런 결과를 내놨다. 모바일 격차지수는 접근 수준(스마트기기 보유 여부) 20%, 역량 수준(기기 이용 능력) 40%, 활용 수준(다양한 서비스 이용 정도) 40%를 합산해 산출했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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