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남기(65)씨
박근혜 정부 초대 홍보수석
윤창중 성추행사건으로 낙마
이정현 수석 고교선배이기도
윤창중 성추행사건으로 낙마
이정현 수석 고교선배이기도
케이티(KT) 계열 위성방송 사업자인 케이티스카이라이프 새 사장에 박근혜 정부에서 첫 홍보수석을 지낸 이남기(65)씨가 내정됐다. 이석채 전 회장 시절 ‘이명박(MB) 낙하산’으로 몸살을 앓았던 케이티에 ‘박근혜표 낙하산’이 등장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케이티스카이라이프는 10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새로운 대표이사 후보로 이남기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전 수석은 <한국방송>에서 ‘가요무대’, ‘가요톱10’, ‘자니윤쇼’ 등을 연출한 예능 피디(PD) 출신으로, 이후 <에스비에스>로 옮겨 피디로서는 특이하게 보도본부장에 올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신임 사장은 계열사인 에스비에스콘텐츠허브 대표 등을 거쳐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초대 홍보수석에 임명됐다. 하지만 그 해 5월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어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 여파로 자리에서 물러나, 현재는 모교인 성균관대 문화융합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회사 쪽은 이 전 수석 내정에 대해 “복수의 헤드헌팅업체로부터 대표이사 후보자를 추천받고, 공정한 서류 심사와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면접위원 5명의 면접 심사를 거쳐 대표이사 후보를 최종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케이티 안팎에서는 ‘드디어 박근혜표 낙하산이냐?’라며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다. 이 전 수석은 2012년 대선 때 박근혜 후보에게 텔레비전 토론에 관해 조언해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청와대 소식에 밝은 한 관계자는 “관광공사 사장 건은 언론에 너무 일찍 노출돼 ‘낙하산 논란’이 일면서 무산된 것으로 안다. 또 본인 과실이랄 수 없는 윤창중 대변인 사건으로 나가게 된 만큼 ‘좀 챙겨줘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의견이 (청와대 안에) 많았다”고 전했다. 이 전 수석은 박 대통령의 ‘복심’ 가운데 하나인 이정현 정무수석의 고등학교(광주 살레시오고) 선배이기도 하다.
이순혁 기자 hyu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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