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올들어 2번째 피처폰 출시
엘지전자는 중저가품 속속 내놔
엘지전자는 중저가품 속속 내놔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올해 들어 두번째 자사 전용 2G 피처폰을 출시했다. 엘지(LG)전자는 올해부터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제품 라인업을 부쩍 다양화하고 있다. 고가의 최신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대세인 통신시장에서 단통법(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이 지향하는 ‘합리적 소비’의 기회가 커지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4일 자시 전용 2G v피처폰으로 삼성전자 ‘마스터 듀얼’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중장년층이 다수인 2G 고객을 타깃으로 한 제품인 만큼, 일정 시간 동안 폴더를 열지 않으면 미리 지정된 보호자에게 문자를 자동으로 발송해 신변 이상 가능성을 알리는 ‘안부 자동알림’, 일정 시간 동안 전화를 받지 않으면 가장 큰 벨소리와 진동이 동시에 울리는 ‘큰소리 모드’, 만보기와 에프엠(FM) 라디오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산책 모드’ 등도 탑재됐다. 출고가는 30만300원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수요가 적어 제조사 입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기대할 수 없고 부품 수급도 어려운데다, 피처폰 관련 개발자들이 대부분 스마트폰 기반 앱 개발자로 전환했기 때문에 서비스 개발도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G폰을 출시한 것에 대해 “우리 회사 가입자 중 2G 가입자는 12.7%에 불과하지만, 이분들은 아직도 ‘011’ 번호를 사용하는 충성 고객이다. 그중 65% 이상이 50대 이상으로 스마트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이 전용 2G폰을 출시한 것은 지난 5월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7월에는 어린이용 전용 단말 ‘T키즈폰 준’을 출시하기도 했다. 최신형 스마트폰을 이용한 가입자 유치 경쟁이 한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엘지전자도 고가 스마트폰 중심에서 벗어나 다양성 확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엘지전자는 올해 플래그십 모델 G3를 출시한 뒤 G3비트, G3A 등 다양한 보급형 모델을 잇따라 선보였다. 9월에는 일반 스마트폰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중장년층을 위해 폴더형 스마트폰 ‘와인스마트’를 내놓기도 했고, 이달 말께 개성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중저가 스마트폰 ‘아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엘지전자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다양한 스마트폰을 개발하는 쪽으로 경쟁이 옮겨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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