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스마트폰 마이너들, 세계 시장판도 바꾼다”

등록 2015-01-25 20:27

LG경제연, 48개 강소기업 분석
위코·플라이·티노 등 상승세 뚜렷
분업·파트너십 등 숨는 전략 택해
연합군 등으로 급부상 가능성도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온지 7년이 지난 지금, 스마트폰 후반전 시장 변화의 진앙지는 시장의 머리가 아니라 ‘꼬리’에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 나왔다.

엘지(LG)경제연구원이 25일 내놓은 ‘모바일 시장판도 흔들 숨은 강자들’ 보고서를 보면, 삼성과 애플을 비롯해 스마트폰 톱 1~5위의 점유율은 추락하는 반면, 그 자리를 글로벌 톱10 바깥의 ‘기타(Others)’ 업체가 채우는 이른바 “꼬리가 길어지는” 시장구도로 전환되고 있다.

보고서는 여러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자료를 분석해 △국가별 스마트폰 시장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14개 △지난해 누적 시장 점유율 5% 이상의 로컬 업체 10개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숨은 채 성장”하고 있는 ‘로컬 강자’ 48개 기업을 발견했다.

새로운 기업들의 성장 배경엔 ‘낮아진 진입 장벽’이 있다. 엘지경제연구원 배은준 책임연구원은 “기술적인 측면의 진입 장벽은 사라졌다”며 “칩셋(프로세서)업체들이 앞다퉈 턴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 제조업체가 한 두 명의 엔지니어만 고용해 케이스를 덧씌우기만 하면 자기 제품을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역·국가별로 등장한 로컬 강자들은 자신의 본체를 의도적으로 드러내지 않는 전략을 펴고 있다. 보고서는 세 가지 ‘숨는 유형’으로 △프랑스에서 애플을 추월한 위코(Wiko) 및 러시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2위(11%)에 오른 플라이(Fly) 같은 대형 로컬 브랜드와의 시장·기술 분업 방식으로, 그 뒤에 숨은 채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티노(Tinno) 모바일 △재기를 노리는 노키아 등 글로벌 기업과의 외주 파트너십 뒤에 숨어 독자적인 제품개발·유통·판매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폭스콘 △중국 스마트폰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각각 6, 7위를 단숨에 꿰찬 비보(Vivo)와 오포(Oppo) 등으로 기업을 분할해 경쟁사의 주목을 피하며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부부까오(BBK) 등을 꼽았다.

각 지역에서 기존 강자를 제치며 맹렬한 기세로 치고 올라오는 48개의 ‘낯선’ 기업들은 왜 애써 숨으며 성장하는 것일까? 배 연구원은 “초기부터 급격히 성장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하면 대형 글로벌 선도 기업들의 주목을 피하기 어려운데, 이러한 경쟁을 경계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제패를 향한 발톱을 숨긴 채 시간을 벌면서 경쟁을 버텨낼 체력을 키우고 있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숨은 기업 일부가 대형기업으로 통합되면서 수면 위로 급부상하거나, 로컬 강자들의 연합군이 등장하는 시나리오가 전개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