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 막내려
세계 1900여개 IT관련업체들 참가
‘혁신의 최전선이 사물인터넷’ 입증
글로벌 기업들 제품 홍보에 열올려
세계 1900여개 IT관련업체들 참가
‘혁신의 최전선이 사물인터넷’ 입증
글로벌 기업들 제품 홍보에 열올려
지난 2일부터 나흘 동안 이어진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의 공식 주제는 ‘혁신의 최전선’(Edge of Innovation)이었다. 세계 1900여개 정보통신 관련 기업이 가득 채운 전시관을 둘러본 이들 가운데 혁신의 최전선이 곧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IoT)을 뜻하는 것이었다는 데 토를 달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세계적은 칫솔 제조업체 ‘오럴비’가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 테마 전시관인 ‘이노베이션 시티’(Innovation City)에 에이티엔티(AT&T), 보다폰(Vodafone), 케이티(KT) 등 세계 각국의 대형 통신기업들의 틈바구니에 자그마한 전시부스를 차린 것은 사물인터넷이 얼마나 우리 생활 가까이 왔는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과 연동돼 양치 시간을 확인하고 양치 습관을 바로잡아주는 이 전동칫솔을 체험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통신산업 관계자들이 행사기간 내내 길게 줄을 늘어섰다.
글로벌 통신기업인 에이티엔티와 보다폰은 항만물류 시스템 등 산업 현장에서 이미 적용하고 있는 사물인터넷을 소개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3사의 전시부스에서도 사물인터넷이 핵심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국제표준 기반의 개방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모비우스’를 선보였다. 모비우스는 비투비(B2B) 영역의 다양한 센서와 가전제품, 웨어러블 기기 등 급증하는 가정용·개인용 사물인터넷 기기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지국에 부착된 센서로 날씨를 정밀 예측하는 서비스를 시연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지난해부터 국내 15개 가전 제조업체와 함께 모비우스를 통한 사물인터넷 구현을 추진해왔다. 행사 기간 중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올해 5월중 모비우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케이티(KT)는 정수기·공기청정기 전문기업 코웨이와 손잡고 진행해온 스마트 에어케어 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사물인터넷 기반으로 한 스마트 홈케어 사업 공동추진 협약을 현지에서 체결했다. 스마트 에어 케어는 양사가 협력해 올해 1월부터 1100여 가정에서 시범 운영중인 서비스다. 집안에 설치된 공기질 측정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사물인터넷 플랫폼으로 전송하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실내 공기질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추출하는 것이다. 황 회장은 참여 가정의 절반 정도에서 저녁식사 시간대 미세먼지 농도가 버스 터미널과 비슷한 수준으로 치솟았다는 분석 결과를 기조연설에서 소개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케이티는 또 노키아와 함께 엘티이(LTE)를 기반으로 한 사물인터넷 네트워크 기술 ‘엘티이 엠’(LTE-M)을 세계 최초로 시연했다.
엘지유플러스(LGU+)는 행사기간 중 카타르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오레두(Ooredoo)와 홈아이오티 사업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성과를 일궜다. 양사는 우선 카타르 시장을 타깃으로 엘지유플러스의 가정용 폐회로텔레비전 ‘맘카2’ 등 가정용 사물인터넷 단말과 서비스를 수출하기로 했다. 또 안전과 에너지에 관련된 사물인터넷 패키지를 카타르 현지에 맞도록 지속적으로 개발해나가고, 오레두 그룹이 보유한 다른 통신사로 서비스를 점차 확대하는 등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엘지유플러스의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통해 엘지전자의 다양한 제품들도 카타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재스퍼, 시에라와이어리스 등 사물인터넷 플랫폼 전문 기업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고, 노키아·에릭슨·화웨이 등 주요 통신장비 제조사들도 일제히 사물인터넷을 주제로 전시관을 꾸며놓고 관련 서버 장비 등을 선보였다. 통신장비에서 하드웨어보다 소프트웨어의 비중이 점점 커지는 추세에 따라 오라클·시스코·에이치피(HP) 등 솔루션 전문 기업들도 사물인터넷과 관련된 장비를 내놓았다. 이들 기업들은 또 수많은 기기들이 네트워크에 연결됨으로써 생산될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시스템을 소개하는 데에도 열을 올렸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올해 전시에 참여한 모든 주요 기업들의 공통분모는 사물인터넷이었다”고 말했다. 케이티 김영인 상무는 “전시장 곳곳에 자동차가 많이 들어왔고 생활밀착형 전시도 많이 눈에 띄었다. 지난해 전시된 사물인터넷이 미래형이었다면, 올해는 3G와 4G 등 현재 가능한 네트워크로 사물인터넷을 지원하는 현재형이 됐다”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유신재 기자 oh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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