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내년 상반기 시장 진출하기로
운전 기사-승객 앱 통해 연결
대리기사협 반발 등 논란 예상
운전 기사-승객 앱 통해 연결
대리기사협 반발 등 논란 예상
카카오가 내년 상반기에 대리운전 시장에 진출한다. 거대 인터넷 기업의 골목상권 침투라는 논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는 5일 “‘카카오드라이버 프로젝트’로 새 오투오(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서비스를 준비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드라이버는 모바일 앱을 통해 대리운전 기사와 대리운전이 필요한 승객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서비스이다. 지금까지 전화로 대리운전 업체에 연락하면 업체가 주변의 가까운 대리운전 기사를 보내왔듯이, 카카오 앱을 통해 기사를 호출하면 카카오가 주변에 있는 기사를 연결해 보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보유한 기술력으로 모바일 시대에 맞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만들어 경쟁하며 건강한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은 ‘카카오택시’의 성공적인 안착에 따른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출시된 카카오택시는 손쉬운 사용법과 카카오톡의 유명세에 힘입어 사용자를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3일 기준으로 기사 회원 수 16만 명, 하루 호출 수 50만 건, 누적 호출 수 3000만 건을 기록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대리운전 시장 진출 문제는 일찌감치 논란이 되어 왔다. 전국대리운전협회는 지난 7월과 지난달 19일 두 차례에 걸쳐 경기 분당구 카카오 사옥 앞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막대한 자본과 조직을 바탕으로 하는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은 기존 시장 종사자들의 존립을 위협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부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의 진출을 환영하는 맞불 집회를 벌이기도 했다. 카카오의 진출이 수수료를 많이 떼어가는 일부 대리운전 회사들의 횡포를 막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국토교통부 추산에 따르면, 올해 전국의 대리운전 중계업체는 3850여개로 8만6000여명의 기사가 하루 47만여건의 콜을 처리하고 있다.
카카오는 이런 논란을 의식해 이날 사업 진출 발표와 함께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 대리운전노동조합, 한국노총 대리운전 노동조합 등 수도권 5개 대리운전 기사 단체와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시스템과 정책을 만들기 위해 대리운전 기사뿐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폭 넓게 소통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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