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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통신업계 ‘열린 플랫폼’ 전환 바람

등록 2016-01-25 20:08

에스케이텔레콤(SKT)은 26일부터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T키즈폰 준’ 시리즈를 부모가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각 사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은 26일부터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T키즈폰 준’ 시리즈를 부모가 가입한 통신사와 관계 없이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 각 사 제공
SKT ‘T키즈폰’ 모든 통신사 개방
개방형 비디오포털 선택한 엘지
출시 5개월만에 가입자 1천만명
KT, 모바일지갑 ‘클립’ 누구나 이용
‘단통법’ 시행 이후 새 돌파구 찾기
에스케이텔레콤(SKT)은 26일부터 어린이 전용 웨어러블 기기 ‘티(T)키즈폰 준’ 시리즈를 자사 고객뿐 아니라 모든 통신사 고객이 쓸 수 있게 바꾸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이가 착용하는 손목 웨어러블 형태의 기기로, 부모의 스마트폰을 통해 정해진 상대와만 통화하고 자녀 위치확인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2014년 7월 출시 뒤 지금까지 26만명이 꾸준히 가입한 스테디셀러다. 부모가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일 때만 서비스를 한정적으로 제공했는데 이번에 다른 이통사 가입자에게도 빗장을 푼 것이다. 앞서 장동현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지난해 4월 ‘열린 플랫폼 회사’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이번 서비스 개방은 이런 전략이 사실상 처음으로 가시화한 사례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가입자 점유율을 높이려고 자사 네트워크 고객에게만 특화한 서비스를 내세우던 기존 전략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가두리 양식장’ 같은 자기 영역에 고객을 가둬 이를 키우고 지키는 대신에 ‘열린 플랫폼’을 만들어 개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는 모습이다.

엘지유플러스(LGU+)의 엘티이(LTE) 비디오포털 서비스 가입자는 1천만명에 육박했다. 사진 각 사 제공
엘지유플러스(LGU+)의 엘티이(LTE) 비디오포털 서비스 가입자는 1천만명에 육박했다. 사진 각 사 제공
앞서 엘지유플러스(LGU+)는 지난해 7월 ‘엘티이(LTE) 비디오포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어느 통신사나 가입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을 선택했다. 해당 서비스는 기존 텔레비전 방송과 영화, 인문학 강의 등 16만여편의 콘텐츠에 더해 미국 유명 드라마 독점 콘텐츠까지 제공하는 차별화한 서비스였다. 이런 서비스는 통상 자사 고객에게만 제공했으나, 이번엔 과감하게 대상을 확대한 셈이다. 케이티(KT) 역시 모바일 지갑 서비스인 ‘클립’을 내놓을 때 서비스 대상자를 한정하지 않았다.

이런 전략은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 24일 비디오포털의 가입자가 출시 5개월여 만에 1천만명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케이티의 클립도 지난해 1월 100만명 수준이었던 순방문자가 1년 사이 286만명으로 급증했다.

이런 변화의 뿌리에는 ‘단말기 유통법’이 있다. 이 법은 이통사들이 경쟁사 고객을 서로 빼앗기 위해 선택하던 차별적인 보조금 지급 전략을 인위적으로 제한했다. 결국 가입자 점유율을 뺏고 빼앗기는 경쟁의 순환고리가 어느 정도 끊어졌고 가입자 점유율은 기존 구도대로 안정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따라 이통사들이 새로운 매출 확대의 전략을 찾아나선 게 개방형 서비스의 육성으로 이어진 셈이다.

보다 넓게는 국내 유무선 초고속 통신망이 완성된 뒤 차별화한 서비스를 들고 오티티(OTT) 사업자들이 대거 등장하자 이에 대한 이통사들의 응전으로 변화가 일어난 측면도 있다. 오티티 사업자란 온라인 네트워크 위에서 영상·음성 콘텐츠 등을 서비스하는 업체를 말한다.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동영상 업체가 국내에 상륙하는 등 세계 시장의 서비스들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큰 자극제가 되었다는 얘기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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