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갤럭시S7. 22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앞두고 사진이 사전에 유출됐다며 해외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제품 사진이다. 출처는 androidpit.com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박람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오는 22~25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막을 올린다. 올해도 가장 큰 관심은 안드로이드(모바일 운영체제) 생태계의 최강자인 삼성전자와 맞수인 엘지(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공개에 쏠려 있다. 또 중국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크게 따돌리며 위상을 높인 중국 제조사들의 선전포고에도 관심이 크다. 이밖에 스마트폰 성숙기 이후 차기 모바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기술 대전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하루전 갤럭시S7 공개
엘지는 G5·X시리즈로 맞불 작전
샤오미·화웨이 등 도전장도 관심
가상현실·증강현실 기기 화두로
KT·SKT 등 통신사 기술경쟁 볼만
삼성은 차세대 주력 스마트폰 갤럭시S7을 박람회 개막 하루 전날인 21일(현지시각)에 공개한다. 앞서 국내외 전문 매체들이 사진이나 제품 스펙이 유출됐다면서 공개한 내용을 종합하면 전작인 갤럭시S6에 견줘 외양이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화면크기는 5.1인치와 5.7인치 두 종류가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전작과 똑같은 사양이다. 다만 전작의 뒷면 돌출형 카메라가 매끄럽게 들어가는 식이 될 공산이 크다. 기능적으로는 제품 두뇌에 해당하는 프로세서는 빨라지고 카메라 화소 수준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G5, 22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앞두고 사진이 사전에 유출됐다며 해외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제품 사진이다. 출처는 androidandme.com
엘지는 예전과 달리 삼성전자와 같은 날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하기로 했다. 플래그십(주력)폰 G5과 보급형 ‘엑스(X) 시리즈’ 두 라인을 선보인다. G5는 전체 메탈(금속)바디를 적용한 점을 빼면 외관에서 다른 파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제품 언팩(공개)행사 초대장엔 “놀이가 시작된다(play begins)”고 밝혔던 까닭에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얼마나 쓰기 쉬우며 새로운 재미를 줄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엘지는 15일 엑스 시리즈의 구체적 사양을 공개했는데 뒷면에 두개의 카메라(듀얼 카메라)가 장착된 ‘X캠’, 날짜와 알림 등을 띄워주는 별도 창(세컨드 스크린)이 있는 ‘X 스크린’ 두 가지 모델을 선보이기로 했다.
중국 시장의 자신감을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노리는 제조사 ‘샤오미’도 미(Mi)5 플래그십 폰을 이번 박람회장에서 24일 공개한다. 전직 구글 부사장이었던 휴고 바라 샤오미 부사장은 “미5는 스냅드래곤820(삼성, 엘지 스마트폰과 같은 성능의 프로세서)을 쓴다”는 트위트를 사전에 날리는 등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 시장 1위인 ‘화웨이’ 역시 차세대 스마트폰 P9이나 새 스마트워치를 내세워 중국 기업의 부상 분위기에 가세할 전망이다.
샤오미 Mi5. 22일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 개막을 앞두고 사진이 사전에 유출됐다며 해외 안드로이드 커뮤니티 등에 올라온 제품 사진이다. 출처는 androidauthority.com
한편 대만의 대표 스마트폰 제조사인 에이치티시(HTC)의 셔 왕 최고경영자(CEO)는 아예 지난달 인터뷰에서 “(스마트폰보다) 가상현실기기가 우리에게 더 중요하다”고 공언해 달라진 분위기를 드러냈다. 에이치티시는 이번에 스마트폰 대신에 가상현실 헤드셋(머리에 쓰는 기기) ‘바이브’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요 통신전자업체를 포함한 50여개 업체들이 가상현실, 증강현실 기기·기술을 선보인다. 이에 케이티(KT)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적용 예정인 360도 가상현실 영상 통신기술을 이번 박람회에 앞서 공개한다. 에스케이텔레콤(SKT)은 일반 사용자도 스마트폰 하나로 초고화질(UHD) 영상 방송을 중계할 수 있는 생방송 플랫폼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권오성 기자 sage5th@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