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 순위 집계 결과
화웨이·오포·비보 등 약진
1위 애플 하락…2위 삼성 상승
상위 11개 업체 중 7개가 중국
화웨이·오포·비보 등 약진
1위 애플 하락…2위 삼성 상승
상위 11개 업체 중 7개가 중국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매섭게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매출 순위 3~5위를 싹쓸이하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넓혀 가고 있다.
8일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매출 기준 올해 1분기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을 보면,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화웨이·오포·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가 매출 상위 5위 안에 진입했다. 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인 업체는 오포로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을 1.6%포인트 높인 4.1%를 기록하면서 1년 만에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다른 중국 업체인 화웨이(6.5%)와 비보(2.8%)도 각각 2.8%포인트, 1.2%포인트씩 점유율을 높이며 3위와 5위를 차지했다.
매출 기준 1위에 오른 애플은 지난해 1분기 46.2%에서 40.7%로 낮아졌으나, 2위에 오른 삼성전자는 21.9%에서 24.1%로 점유율이 늘어났다.
매출 상위 10개 업체를 살펴보면, 중국 업체의 약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지오니와 제트티이(ZTE)가 각각 점유율 1.1%를 차지해 공동 10위에 올라, 상위 11개 가운데 7개가 중국 업체들이다. 7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22.2%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그동안 저가형 스마트폰을 많이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넘어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해가면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오포는 올해 3월 1600만화소급 전면 카메라를 단 50만원대 스마트폰인 ‘R9'를 내놓아 인기를 끌었으며, 비보도 70만~80만원대 스마트폰인 ‘엑스플레이5’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대륙의 실수’로 불리며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스마트폰을 선보여온 샤오미(2.5%)는 전년 동기보다 점유율이 0.2%포인트 줄어들면서 7위를 차지했다. 샤오미는 판매량 기준으로는 5위에 올랐지만, 매출 대비 점유율이 부진했다. 애플은 매출 점유율은 삼성전자보다 높지만 1분기 판매량은 삼성전자(7900만대)가 애플(5120만대)보다 많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2016년 1분기 업체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