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절 귀족·특권층의 영역이던 문화·예술의 향유와 후원이 만인의 몫이 된 데는 인터넷에서 소액의 후원과 참여를 가능하게 하는 크라우드펀딩의 역할이 크다. 텀블벅은 영화, 음악, 출판, 사진, 미술, 게임, 요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창작자들과 후원자를 연결시키는 대표적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으로, 창작자의 꿈을 현실화시키는 도구다. 2011년 서비스 이후 16만명이 3000여 프로젝트에 모두 77억원을 후원했다. 텀블벅은 이 중 5%를 매출로 삼아 운영된다.
수익성이나 대형 포털과 연계되지 않은 채 문화와 예술 영역에 전문화된 텀블벅은 인터넷이 아니면 실현시키기 어려웠을 수많은 창작자들이 후원자들을 만나 작품활동을 할 수 있게 한다. 창작자로서는 자금 마련을 넘어 자신의 창작을 소개해 팬들을 모아 창작활동을 공유하면서 참여를 이끌어내는 도구다. 대규모 유통과 판매가 어려워 기존 문화예술 창작 시스템을 활용하기 힘든 신인·소규모 프로젝트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러한 작지만 순수한 창작 열정이 후원자들을 만나 현실화될 수 있도록 하는 텀블벅은 장기적으로는 창작과 소비의 경계를 허물어 향유가 창작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문화예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되는 책의 90%가량이 텀블벅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며, 레진코믹스는 <여자 제갈량> 등 5권의 단행본을 텀블벅을 통해 제작했다.
텀블벅은 후원자의 편의와 보호를 위해, 이체 예약한 금액이 해당 프로젝트가 목표 금액을 달성한 경우에만 실제 이체가 이뤄지도록 했고, 프로젝트 진행 중에는 약속한 선물 등 주요 내용이 변경될 수 없도록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