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진행된 상장 기념행사에서 타종하는 라인의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왼쪽)와 신중호 글로벌최고책임자(가운데), 마스다 준 CSMO(오른쪽). 네이버 제공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인 라인이 14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증시에서 공모가를 27% 웃도는 가격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15일 일본 도쿄 증시 첫 거래에서도 공모가보다 48% 오른 가격에 거래를 시작하는 등 ‘대박’을 터뜨렸다.
도쿄 증시에서 라인 주가는 공모가(주당 3300엔)보다 48.5% 오른 4900엔(약 5만2천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가 폭등하면서 라인의 기업가치는 1조엔(약 10조6천억원)을 넘어섰다.
14일 뉴욕증권거래소 첫 거래에서도 라인(심볼 LN) 주가는 41.58달러(약 4만7천원)에 장을 마쳤다. 공모가 32.84달러를 27%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라인은 올해 뉴욕 증시에서 기업공개를 한 5번째 정보기술(IT) 기업이면서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가 됐다. 또한 네이버는 국내 기업 사상 최초로 해외 자회사를 성장시켜 미국 증시에 상장시킨 기업이 됐다.
라인은 뉴욕에서는 주식예탁증서 형태로 상장됐으며, 도쿄에서는 원 주식이 상장됐다. 뉴욕에 상장된 주식예탁증서는 2200만주 분량이며, 도쿄에서는 1300만주가 상장됐다. 라인은 “브렉시트 등으로 글로벌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첫 거래를 산뜻하게 시작한 것은 글로벌시장에서의 라인의 성장 잠재력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라인은 일찌감치 일본에서 상장 전 장외거래에서 공모가보다 15% 높은 가격에 거래돼 ‘흥행’을 예고한 바 있다.
라인은 세계 7위의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업체로 도쿄에 본사가 있다. 월간 이용자는 2억1800만명이고, 전체 이용자의 3분의 2는 일본·대만·타이·인도네시아 등 4개국에 있다. 지난해 매출은 1200억엔(약 1조2900억원)을 기록했다.
라인은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글로벌 성장 기반 강화를 위한 투자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신기술 투자도 확대한다. 유망한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네이버 쪽은 “그동안 네이버 안에 갇혀 있던 라인의 가치는 이번 상장으로 보다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조달된 자금을 기반으로 페이스북, 왓츠앱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에 보다 기민하게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오늘 오후 강원도 춘천에 있는 데이터센터 ‘각’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라인 상장 이후의 사업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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