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어택2 공식 누리집에 올려진 게임 종료 공지문
넥슨이 야심찬 기대를 담아 지난 6일 출시했던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FPS) ‘서든어택2’를 오는 9월29일자로 접기로 했다. 이날부터 게임 접속이 중단된다.
넥슨은 29일 “서든어택2를 개발한 넥슨지티와 맺은 공동사업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게임 종료 시기는 9월29일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날 넥슨은 서든어택2 공식 누리집을 통해 이용자들에게 게임 중단 일정을 알렸다. 그동안 서든어택2 이용자들이 넥슨 캐시로 구매한 아이템 상품 등은 사용 여부 및 남은 유효기간에 관계없이 오는 9월1일 전액 넥슨 캐시로 자동 환불된다.
지난 6일 서든어택2는 피시(PC)방 점유율 순위 106주 연속 1위, 국내 최고 동시 접속자 35만명 등 국내 시장에서 숱한 기록을 세운 인기 게임 ‘서든어택’의 후속작이다. 전작을 개발했던 넥슨지티가 100여명의 개발자를 투입해 4년간 준비했다. 피시방 점유율 1위인 미국 블리자드의 ‘오버워치’를 뛰어넘어 온라인 1인칭 슈팅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쓰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기까지 했으나 결과는 참패로 끝났다.
넥슨 지주회사인 엔엑스시(NXC)의 김정주 대표가 진경준 검사장한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서 게임을 출시해 초기 동력이 상실됐고, 출시 일주일 만에 여성 캐릭터의 성 상품화 및 선정성 논란이 일어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은 것도 실패 원인으로 꼽힌다. 해당 캐릭터 2종을 서둘러 삭제하고 대규모 업데이트 일정을 밝히는 등 수습에 나섰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게임 출시 23일 만에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
넥슨은 서든어택2의 실패 원인에 대해 “오버워치와 비교될 정도로 기대치를 높인 데 비해 게임성에 대한 이용자들의 평가는 좋지 못했고, 일부 캐릭터의 자세와 의상이 특정 신체 부위를 강조했다는 이유로 선정성 논란이 이는 등 사회적 물의까지 일으켰다.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서든어택2를 개선해 같은 이름으로 다시 내놓을지, 다른 이름으로 출시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