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공개 행사에서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이 제품을 들어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9월 발표 예정인 아이폰 신제품의 대항마로 꼽혀온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이 2일 미국 뉴욕에서 베일을 벗었다. 전작 ‘갤럭시노트5’에 견줘 눈동자(홍채)를 적외선으로 인식해 본인 확인을 하고, ‘에스(S)펜’의 부가기능이 다양해진 점이 눈에 띈다. 출고가는 1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뉴욕 맨해튼에 세계 각국 언론을 초청해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행사는 인터넷으로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 출시 뒤 6개월 만에 내놓는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다. 갤럭시노트로는 6번째 제품이지만 갤럭시S7과 마케팅 시너지를 위해 ‘6’를 뛰어넘어 ‘7’로 명명됐다.
하드웨어는 갤럭시노트로는 처음으로 앞면 좌우에 커브드 디스플레이를 가진 ‘듀얼엣지’를 채택한 것을 빼고는 별로 달라진 게 없다. 5.7인치 슈퍼 아몰레드를 달았다. 갤럭시S7에 장착해 호평을 받은 ‘듀얼 픽셀’ 방식 카메라와 방진·방수 기능도 있다. 듀얼 픽셀은 어두운 곳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준다. 후면 카메라는 1200만, 전면은 500만 화소급이다.
보안 및 펜 기능은 강화됐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처음으로 사용자 눈동자를 적외선 방식으로 인식해 본인 인증을 하고, 개인 자료나 앱을 별도 공간에서 관리하는 기능(보안 폴더) 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금융기관 등과 손잡고 모바일뱅킹 이용 때 눈동자 인식으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에스펜은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메모가 가능하고, 외국어 단어에 펜을 대면 번역을 해주거나 글자 크기를 키워주는 기능 등이 더해졌다.
삼성전자 고동진 무선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노트7을 직접 공개하며 “삼성전자가 패블릿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갖고 있음을 재확인하고,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풍성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혁신이나 효용성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도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는 6일부터 이동통신 사업자를 통해 예약구입 신청을 받고, 19일부터 제품을 배포할 예정이다. 출고가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미국 모바일 전문매체 <더블유시시에프테크>는 가격이 949달러(105만원)로 책정됐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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