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통해 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유튜브가 유료 서비스를 우리나라에도 내놨다. 월 이용료를 받는 대신 유튜브에 올려진 영상 콘텐츠들을 광고 없이 즐길 수 있다.
유튜브는 6일 서울 시지브이(CGV) 청담 씨네시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유료 서비스 ‘유튜브 레드’를 한국에서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이 서비스를 지난해 10월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뉴질랜드·멕시코에 차례로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 아시아 쪽에서는 가장 먼저 우리나라에 내놨다. 월 이용료는 7900원(부가세 별도)이며, 가입 첫 달은 무료이다. 가입 때 등록한 신용카드에서 미국 달러 기준으로 다달이 이용료가 빠져나간다.
유튜브 레드에 가입하면, 유튜브 영상을 광고 없이 볼 수 있다. 보고 싶은 영상을 스마트폰·태블릿·개인용컴퓨터(PC)에 저장해뒀다가 오프라인 상태에서 볼 수도 있다. 유튜브가 주요 아티스트·크리에이터 및 스튜디오 제작자들과 함께 만드는 전용 콘텐츠 ‘유튜브 오리지널’도 즐길 수 있다. 유튜브는 내년 초 한국의 첫 유튜브 오리지널 콘텐츠로 국내 대표 케이팝 아티스트 ‘빅뱅’이 출연하는 영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튜브는 이날 음악 영상 감상 전용 앱 ‘유튜브 뮤직’도 내놨다. 이는 이용자의 취향에 맞는 장르와 아티스트를 골라 음악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아티스트를 검색하면, 해당 아티스트의 인기 트랙과 스테이션·영상·앨범 등을 찾아 카테고리별로 보여준다. 공식 뮤직비디오와 앨범은 물론이고 리믹스·커버와 라이브공연 실황 영상 등도 찾아 즐길 수 있다. 내 취향에 맞춰 영상을 추천해주는 ‘나만을 위한 맞춤 뮤직 스테이션’, 매일 가장 인기있는 음악을 소개하는 ‘오늘의 유튜브 뮤직 추천’ 기능도 있다.
유튜브 레드 가입자가 유튜브 뮤직 앱을 활용하면, 광고를 보지 않고 바로 음악을 감상하게 하는 ‘광고 없는 영상’과 다른 앱을 사용하면서도 음악을 들을 수 있게 하는 ‘백그라운드 재생’ 등의 기능을 활용해 음악을 좀더 최적화된 상태로 즐길 수 있다. 뮤직 비디오 영상을 빼고 노래만 들을 수 있는 ‘오디오 모드’와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오프라인 스테이션’ 기능도 있다.
한편, 유튜브는 최근 1년 사이 한국 이용자들이 올린 콘텐츠가 110%(시간 기준) 가량 늘었고, 한국 이용자들의 유튜브 영상 시청 시간은 65%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국내 유튜브 채널 가운데 100만 구독자를 넘은 곳이 50여개, 10만 이상은 600여개로 늘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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