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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앞동 애기 엄마 나한테 맡겨!”…아파트 단위 공유 서비스 떴다

등록 2016-12-14 16:01수정 2016-12-14 21:23

다날쏘시오 ‘우리끼리 셰어링’ 서비스 개시
경기도 분당 백현마을 4단지 1974가구 대상
같은 단지 주민끼리 생활물품·재능 공유
주민끼리 정 들고 물류비용 절감 장점도
주변 아파트단지에서도 곧 서비스 예정
감기로 아이 얼굴이 벌겋다. 목이 아프다며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한다. 오늘 하루 학교와 학원을 쉬면 안 되냐고 떼를 쓴다. 그러라고 하고 싶지만 돌봐줄 사람이 없다. 어쩔 수 없이 “감기 갖고 뭘 그러냐”며 감기약을 먹인 뒤 맛있는 것 사먹으라고 만원짜리 한장 쥐어주며 학교로 내몬다. 마음이 아프다.

맞벌이 부부가 흔히 경험하는 이런 상황이 아파트 단지나 마을 단위 공유 서비스로 해법을 찾을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파트 단지나 마을 단위로 돼 있는 공유 서비스 앱에 “오늘 아이 돌봐주실 수 있는 분 찾아요”라고 올리면, 같은 단지·마을 주민 가운데 시간이 되는 사람이 “내가 돌봐줄게요”라고 응답하는 식이다. 재능 공유를 하고 싶은 쪽이 “아이 돌봐줄 사람 필요하면 말하세요”라고 올릴 수도 있다. 대가와 조건은 함께 올리거나 따로 협의할 수 있다.

공유 서비스 기업 다날쏘시오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마을 4단지 1974가구 주민들을 대상으로 ‘우리끼리 셰어링’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공유 서비스 ‘쏘시오’ 앱 속에 아파트 단지 주민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는 코너를 따로 만든 것이다. 스마트폰으로 플레이스토어나 앱스토어에서 쏘시오 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우리끼리 셰어링 코너의 아파트 단지를 찾아가 각 가정에 배달된 홍보 유인물 속 인증코드를 입력해 주민임을 인증받는 절차를 거쳐 이용할 수 있다.

우리끼리 셰어링 서비스는 같은 지역 주민들끼리 일상적으로 필요한 물건이나 재능을 공유하게 해준다. 돌·백일잔치나 집들이를 해야 하는데 큰 상과 그릇·수저 등이 없거나 부족할 때, 유모차나 장난감이 필요한데 잠깐 쓸 것이라 사기가 애매할 때 고민을 해결할 수 있게 한다. 아이 돌봄과 피아노·영어 교습 같은 재능 공유도 가능하다.

공유 서비스는 물품을 가진 쪽과 필요한 쪽 모두에게 경제적인 이익을 준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이웃에게 유료로 빌려줄 수 있고, 잠깐 쓰는 물건을 목돈을 주고 살 필요가 없어서다. 동네 주민끼리라면 택배비도 들지 않는다. 이웃끼리 물품과 재능을 공유하며 정을 쌓는 장점도 있다.

다날쏘시오는 7월에 경기도에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한 공유경제 서비스’를 제안해 ‘생활공유 시범사업자’로 선정됐고, 이번에 처음으로 백현마을 4단지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달 말에는 주변의 백현마을 3단지, 내년 1월에는 봇들마을 6단지에서도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경기도 고양시 행복주택 것도 준비하고 있다. 내년 봄에는 우리끼리 셰어링을 쏘시오 앱에서 분리해 아파트 단지별로 첫 화면을 다르게 할 예정이다.

이상무 다날쏘시오 대표는 “생활 공유 서비스는 서울과 부산 등 다른 지방자치단체들도 마을 공동체 부활 목적으로 준비하고 있어 머지않아 전국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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