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 신경쓰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배터리 잔량이다.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 불안해지고, 15% 이하로 떨어져 ‘배터리 충전’ 메시지가 뜨면 조급해하거나 발을 동동 구르기도 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을 고를 때 배터리 용량을 중시하는 사용자들도 많다.
휴대전화 배터리 전문업체인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스마트폰 배터리를 좀더 오래 사용하고, 방전 시 빨리 충전할 수 있는 ‘꿀팁’을 내놨다. 스마트폰 사용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추석 연휴 때 참고하면 유용할 것 같아 소개한다.
■ 배터리 잔량이 0%가 아니더라도 필요할 때마다 수시로 충전하라
‘배터리를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배터리를 0%까지 완전히 방전시킨 후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고 알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잘못된 상식이다. 지금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완전 방전 뒤 충전을 하지 않아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이전에 사용되던 납축전지나 니켈-카드뮴(Ni-Cd) 배터리의 경우에는 완전 방전되지 않은 채 충전을 하면 배터리의 실제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가 발생했다. 그 경험이 잘못된 상식으로 자리잡은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메모리효과가 없어 자유롭게 수시로 충전을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 절전모드로 충전하면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
휴대전화의 경우, 통신과 디스플레이에 가장 많은 전력이 사용된다. 따라서 충전 시 비행기 탑승 모드로 통신을 차단하면 충전 속도가 빨라진다. 초절전 모드를 실행하거나, 전원을 꺼 디스플레이에 소요되는 전력을 차단해도 빨라진다.
■ 유에스비(USB) 방식보다 어댑터 방식 충전이 빠르다
충전 때 유에스비 충전 방식보다 어댑터를 이용하면 더 빨리 충전된다. 유에스비보다 어댑터에 흐르는 전류의 양이 많게는 4배 정도 많기 때문이다.
■ 추운 곳보다 따뜻한 곳에서 충전하면 더 빨리 충전된다
배터리는 양극·음극·분리막·전해질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들은 대부분 화학물질로 만들어진다. 리튬이온은 전해질을 통해 양극·음극을 이동하며 충전·방전되는 원리로 배터리가 충전·방전된다. 화학물질은 온도가 낮아지면 반응 속도가 조금 느려지는 특성이 있다.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면 배터리 내부 리튬이온의 이동속도가 감소해 충전이 다소 느려진다. 온도가 일정 수준까지 오르면 배터리 안에 있는 리튬이온의 움직임이 많아져 충전에 속도가 붙는다. 그렇다고 밥솥이나 전자레인지에 넣으면 절대 안된다.
■ 충전 케이블이 굵을수록 충전이 빠르다
충전 케이블의 굵기가 충전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케이블 굵기가 얇으면 전류의 저항이 커져 전류 손실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충전 케이블이 굵으면 전류 저항이 적어 충전 속도를 조금이나마 높일 수 있다.
■ 디스플레이 밝기 낮추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길어진다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량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디스플레이다. 디스플레이 밝기를 조정하는 것으로 배터리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동밝기’로 해두는 사용자들이 많은데, 수동으로 조절해 밝기를 조금 어둡게 해놓으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난다.
■ 사용하지 않는 기능은 꺼두고 앱은 삭제한다
위성위치정보(GPS), 무선랜(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의 기능들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꺼두는 게 좋다.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사용하고 있지 않더라도 스마트폰은 계속해서 그 기능이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필요한 앱은 삭제하는 것도 배터리 절약에 도움이 된다.
■ 앱 자동 업데이트는 해제하라
앱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의 경우, 자동 업데이트를 해제하는 게 좋다. 앱을 다운로드받을 때 ‘자동 업데이트’에 체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동 업데이트가 실행되면서 배터리 소모를 촉진할 수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