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사업자들이 3일로 예정된 ‘아이폰8’과 ‘아이폰8 플러스’ 국내 출시에 앞서 27일 아침 9시부터 예약판매를 하기로 한 가운데, 이동통신 유통점주 모임인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가 “애플은 아이폰8 배터리 불량부터 개선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동통신유통협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내어 “아이폰8이 ‘스웰링’(리튬이온 배터리 내부의 전해액에서 발생하는 가스로 배터리가 부풀어오르는 현상) 문제로 해외에서 판매가 부진하다”며 “정확히 배터리 불량의 개선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시판을 감행하고 있어 판매를 맡고 있는 유통 종사자는 물론이고 소비자의 불안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부와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해당 상황이 국내에서 발생했을 시 대응 매뉴얼이나 보상 체계 등 소비자의 걱정을 해소시킬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더욱 우려된다”고도 했다.
협회는 “소비자들이 지난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를 직접 경험하거나 곁에서 지켜본 탓에 불안감은 더욱 크다. 애플은 당장의 판매 욕심에 앞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완전한 제품을 출시해야 할 것이며, 불량으로 위험이 발생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대응방안과 소비자 보상 기준을 사전에 공지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런 점들이 선행되지 않으면 일선 유통점들은 소비자의 안전을 위해 예약판매에 참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일제히 27일 아침 9시부터 이동통신 유통점, 온라인 직영몰,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 아이폰8(4.7인치)·아이폰8 플러스(5.5인치) 예약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국내 출고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아이폰8 64GB 모델은 93만원대, 256GB 모델은 113만8천원대로 예상된다. 아이폰8 플러스 64GB 모델은 108만원대, 256GB 모델은 128만원대로 점쳐지고 있다.
눈에 띌만한 기술혁신이 없는데다 배터리 불량 문제로 열기는 덜할 전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배터리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큰데다 아이폰텐(X)으로 대기 수요가 분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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