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자 10%가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59%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월 평균 모바일 트래픽은 3.2EB(엑사바이트·1엑사는 2의 60승)로 지금의 10배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모바일 트래픽이란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때 네트워크를 오가는 데이터량이다.
17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내놓은 ‘국내 모바일 트래픽 현황 및 전망’을 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우리나라의 월 평균 모바일 트래픽은 305PB(페타바이트·1페타는 2의 50승)에 달했다. 이용량 기준으로 상위 1% 가량인 50만명이 14%, 10%에 해당하는 496만명이 59%의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다. 나머지 90% 사용자의 모바일 트래픽은 41%에 그친다.
모바일 트래픽 분포와 각 사업자의 데이터 요금제 구조로 볼 때 데이터 소량 이용자가 상대적으로 비싼 요금제를 물고 있는 셈이다. 월 2만원짜리 ‘보편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제공량이 2GB(기가바이트) 이상이어야 한다는 시민단체 쪽의 주장에 힘이 실리는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콘텐츠 유형별로는 유튜브 등 동영상 시청 트래픽이 52.8%로 가장 높고, 네이버와 다음 같은 포털 이용이 17.5%, 카카오톡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이용이 17.2%로 뒤를 이었다. 올해는 평창 동계올림픽(2월), 러시아 월드컵(6~7월),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8월) 같은 스포츠 행사가 많아 모바일 동영상 시청이 대폭 늘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가입자는 6328명으로 보급률이 122%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78.4%(4961만명)는 4세대(LTE), 17.2%(1086만명)는 3세대(WCDMA), 4.4%(281만명)는 2세대(CDMA·PCS) 이동통신을 이용하고 있다. 사업자별 가입자점유율은 에스케이텔레콤(SKT) 42.7%, 케이티(KT) 25.8%, 엘지유플러스(LGU+) 19.8%, 알뜰폰(MVNO) 11.7% 순이다.
이동통신 가입자는 사물인터넷(IoT)와 자율주행차 등의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2023년에는 7500만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가운데 2700만 가량은 2019년 상용화 예정인 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로 채워질 전망이다.
평균 속도가 기가(1000Mb)급에 이르는 5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의 등장으로 고화질 비디오 시청 앱 이용이 늘면서 모바일 트래픽은 앞으로 더욱 빠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4세대 이동통신 가입자의 모바일 트래픽 증가는 2021년을 기점으로 꺾이는 대신 5세대 이동통신 가입자가 유발하는 게 빠르게 증가해 2023년에는 2.8EB에 이를 전망이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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