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IT

페이스북 ‘언론사 신뢰도 조사’ 한국에도 적용하나

등록 2018-01-26 15:13수정 2018-01-26 15:39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 “아직 미정”
언론사별 신뢰도 지수 측정해 뉴스 배치에 반영
한국 내 매출 분리 집계는 빠르면 2018년치부터
뉴스 콘텐츠 대가 “내부적으로 논의된 바 없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가 26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제공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가 26일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 제공
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시행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는 ‘언론사 신뢰도 조사’를 우리나라에서는 언제부터 할 것인지에 대해 “아직 일정이 마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국 내 매출과 이익을 따로 집계해 우리나라 세무당국에 신고하는 것은 빠르면 올해치부터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범 페이스북코리아 대표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언론사 신뢰도 조사 일정과 관련해 “미국에서 하고 있으며, 글로벌로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며 “한국에서 언제 어떻게 조사를 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언론사 신뢰도 조사는 가짜(허위)뉴스 근절 차원에서 이용자 설문으로 언론사별 신뢰도 지수를 측정해 뉴스피드(페이스북 대문 화면)에 노출되는 뉴스 콘텐츠의 순서를 정할 때 반영하는 것이다. 신뢰도 지수가 높은 언론사 뉴스가 우선적으로 배치된다. 미국 언론계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의 언론사 신뢰도 조사 방침이 발표되자, ‘독자 설문은 정치적 편향성이 크고, 언론을 물건처럼 취급해 등급을 매기려는 발상 자체가 부당하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다.

조 대표는 한국 내 매출과 이익을 따로 집계해 세무 당국에 신고하기로 한 것의 진행상황과 관련해 “내년 상반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세법과 회계법 등의 법·제도가 복잡해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코리아 관계자는 “빠르면 2018년치부터 따로 집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구글·애플 등 미국의 다국적 정보기술(IT) 업체들은 그동안 절세 차원에서 매출과 이익을 미국, 유럽, 아시아·태평양 등 광역권으로 집계해 세금이 낮은 나라에 신고해왔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각 나라별로는 매출과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가 공개되지 않았다. 이들의 한국법인은 유한회사라서 법적으로 실적을 공시하거나 검증받을 의무도 없다.

이에 유럽연합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납세 관련 투명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지난해 12월 페이스북이 먼저 한국 등 영업조직을 둔 나라에 대해서는 매출과 이익을 따로 집계해 현지 세무당국에 신고하겠다고 선언했다. 조 대표는 “동영상 서비스 ‘인스타그램’ 매출과 광고 수익도 포함돼 공개하고 신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뉴스> 등을 거느리고 있는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지난 22일(현지시각) ‘페이스북과 구글도 언론사에 대가를 지불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페이스북 내부에서 아무런 논의도 없었고, 아무런 지침을 받은 것도 없다”고 밝혔다.

최근 페이스북이 뉴스피드 알고리즘을 변경한 것을 두고 “광고비를 더 벌려는 ‘꼼수’”라는 지적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이용자들에게 더 의미 있는 게시물을 보여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는 것이다. 독자의 반응이 좋은 페이지 게시물은 오히려 노출량이 더 늘어날 것이다. 페이지 운영사가 광고비를 더 낼 여지가 있을 수 있지만, 우리의 본의는 그게 아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뉴스피드에서 언론사·기업·단체 등이 운영하는 페이지의 콘텐츠 노출은 줄이는 대신 친구·지인의 게시물을 더 많이 보여주는 쪽으로 알고리즘을 변경했다. 언론사 쪽에서는 독자 수가 줄어 페이스북 광고를 살 필요가 커진다. 페이스북 광고는 사용자 뉴스피드에다 고객사 게시물을 ‘광고’(sponsored) 표시를 달아 노출시키는 상품이다.

조 대표는 경기도 판교에 설립중인 ‘페이스북코리아이노베이션랩’과 관련해서는 “판교 제2테크노밸리 건물 한 층의 절반 정도 크기로 준비하고 있다. 구체적인 투자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오는 2~3월쯤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의 국내 통신망 사용료 협상과 관련해서는 “여러 업체(통신사)와 협상을 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페이스북은 2016년 말부터 국내 사용자의 서비스 접속을 빠르게 해주는 설비인 ‘캐시서버’를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와 엘지유플러스(LGU+)에 설치하는 협상을 하면서 ‘비용을 내기 어렵다’는 입장을 보여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