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케이텔레콤(SKT)이 ‘멜론’(로엔엔터테인먼트)을 매각한 지 5년만에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3사와 손잡고 음원 플랫폼 시장에 다시 진출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등 3개 엔터테인먼트사와 손잡고 올해 안에 새로운 음원 플랫폼을 출시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자회사인 아이리버를 통해 이들 3사의 음원 유통(B2B)사업도 진행한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손잡은 엔터테인먼트 3사에는 엑소, 트와이스, 방탄소년단 등이 소속돼 있다.
31일 서울 을지로 2가 에스케이텔레콤(SKT) 사옥에서 에스케이텔레콤·에스엠(SM)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피(JYP)엔터테인먼트 ·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이 음악사업 협약식을 했다. 왼쪽부터 정욱 제이와이피 대표, 방시혁 빅히트 대표, 노종원 에스케이텔레콤 유니콘랩스장, 김영민 에스엠 총괄사장.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은 “새로운 음원 플랫폼에는 인공지능(AI), 새(5G) 이동통신 등 미래 기술들이 대거 적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개인 취향에 맞는 음악을 추천·제공하고,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와 연동해 음성인식 스피커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등을 통해서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등의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도 개발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13년 당시 1위 음악 서비스였던 멜론을 카카오에 매각했다. 당시 에스케이텔레콤은 손자회사 지분을 100% 보유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따라 멜론 서비스업체인 로엔의 지분을 전략 확보하거나 팔아버려야 했는데, 매각을 선택했다. 업계에선 “음악 서비스가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고,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압박으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이 시급해지자 다시 음원 플랫폼 시장에 뛰어드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네이버가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가 ‘지니뮤직’ 동맹을 맺는 등 경쟁업체들도 앞다퉈 음원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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