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판매점 매장 모습. 한겨레 자료사진.
통신업계의 ‘막내’ 엘지유플러스(LGU+)가 영업이익 첫자리 숫자를 해마다 갈아치우고 있다. 2014년 5천억원대에서 이듬해는 6천억원대로, 2016년에는 7천억원대로 높아진데 이어 지난해에는 8천억원을 넘었다.
엘지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3조3282억원의 매출을 올려 20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1일 밝혔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6.6%, 영업이익은 9.2% 늘었다. 이로써 지난해 연간 매출은 12조2794억원으로 전년에 견줘 7.2% 늘었고, 영업이익은 8263억원으로 10.7% 증가했다.
영업이익 수치 첫 자리가 3년 연속 경신된 게 눈에 띈다. 2014년 5763억원에서 2015년 6322억원으로 늘어난데 이어 2016년에는 7465억원, 지난해에는 8263억원으로 증가했다. 엘지유플러스는 “영업이익 증가에 맞추고, 주주가치 제공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주당 배당금을 400원(전년은 35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임직원 성과급도 지난해(300%)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영업이익 증가액 가운데 상당부분이 통신망 투자(CAPEX)를 줄여 이뤘다는 점에서 논란도 예상된다. 엘지유플러스의 통신망 투자액은 2014년 2조2119억원, 2015년 1조4103억원, 2016년 1조2558억원, 2017년 1조1378억원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동안 이동통신 요금인하 요구를 받을 때마다 “통신망 고도화 투자를 해야 해 어렵다”고 했던 게 ‘거짓말’이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신업계 ‘맏이’인 에스케이텔레콤(SKT)은 5일, 케이티(KT)는 6일에 각각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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