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티(KT)가 지난해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감소했다.
케이티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6조1066억원의 매출을 올려 13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동기에 견줘 매출은 1.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0.7%나 줄었다. 케이티는 영업이익을 급감한 이유에 대해 “해마다 4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임직원 성과급 총액이 전년보다 200억원 이상 증가하고, 평창 동계올림픽 관련 마케팅비가 300억원 이상 추가로 드는 등 1회성 비용이 1천억원 이상 발생했고, 선택약정할인율 25% 상향 영향 탓”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케이티의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매출은 23조3873억원으로 전년보다 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조3757억원으로 4.5% 줄었다. 통신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감수한 게 눈에 띈다. 같은 기간 에스케이텔레콤(SKT)의 영업이익은 0.1% 증가했고, 엘지유플러스(LGU+)는 9.2% 늘었다.
설비투자(CAPEX) 2조2500억원(계획 대비 93.7%)으로 2016년보다 4.3% 감소했고, 마케팅비용은 2조6841억원으로 1.1% 줄었다. 배당은 주당 1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00원 높인다.
케이티 내부에선 “지난해 4분기에 발생한 1천억원 가까운 1회성 비용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배당을 높인 게 황창규 회장의 퇴진 여론을 막기 위한 것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