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게임즈 이사회 의장이 6일 ‘언론과 함께 하는 넷마블’ 행사에서 2018년 사업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넷마블게임즈 제공
넷마블게임즈가 빠르면 3월부터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시행한다. 또한 올해부터 사업영역을 모바일게임에서 온라인게임·콘솔게임으로 확대하고,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기반 게임 개발에 나선다.
넷마블은 6일 서울 신도림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언론과 함께 하는 넷마블’(NTP) 행사를 열어 이런 내용을 담은 2018년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넷마블은 우선 직원들의 ‘워라벨’(일과 생활의 균형)을 위해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5시간의 ‘코어 근무시간’만 준수하면 나머지 근무시간은 자율적으로 선택하게 하는 방식의 새로운 근무체제를 3월 초 시행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며 “건강하고 강한 넷마블로 거듭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또 모바일게임에만 집중하던 사업영역을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 등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은 “그동안은 막판으로 몰린 회사를 살리기 위해 모바일게임에 올인했다”며 “이제 생존 기반을 갖춘만큼 온라인게임과 콘솔게임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새로운 도약을 꾀할 때다. 특히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이 새로운 게임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미래 먹거리 창출 차원에서 게임에 인공지능(AI)과 케이팝 등을 접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는 사실도 공개했다. 방 의장은 “게임의 미래는 지능형 게임에 있다”며 “이를 위해 ‘인공지능 게임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인재 유치를 위해 북미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방탄소년단과 합작한 게임 ‘비티에스(BTS) 월드’를 상반기 중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육성하는 실사형 시네마틱 게임으로, 1만장 이상의 방탄소년단 화보와 100개 이상의 스토리 영상 등이 독점 공개된다.
방 의장은 휴일 근무와 야근 금지 등에 따른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해 “거스를 수 없지만, 그 결과 게임 개발·출시 스피드 경쟁력에서 중국 업체들한테 밀리게 된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와 관련해 2012~13년과 2017년의 직원 평균 근무시간을 비교하면 32%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이날 올해 내놓을 모바일게임 신작 18종도 소개했다.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이카루스M 등 현재 개발중인 초대형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3종을 비롯해 해리포터, 일곱개의 대죄, 매직 더 개더링M, 요괴워치 메달워즈 등을 내놓는다.
한편, 넷마블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2조4248억원의 매출을 올려 5096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이날 밝혔다. 영업이익 5096억원, 당기순이익 3627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2016년에 견줘 매출은 61.7%, 영업이익은 73% 증가했다. 2012년 이후 이어온 매출 60% 이상 성장을 유지했고, ‘리니지2 레볼루션’ 게임 하나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게 눈에 띈다. 우리나라 게임 가운데 단일 게임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는 처음이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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