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짜뉴스’가 더 크게 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강대 사회학과에 재학 중인 강태영씨는 한국인터넷자율정책기구(KISO) 주최로 지난 7월 열린 ‘대학(원)생 논문 공모전:한국에서의 가짜뉴스'에 제출한 ‘정치적 필터버블은 출처에 따른 정보 신뢰에 영향을 주는가?’란 논문에서 “정치적 의견이 편향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큰 콘텐츠 혹은 출처를 표기하지 않은 콘텐츠일수록 추천 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논문은 “정보 편식을 줄인 집단에서 유튜브나 인터넷 커뮤니티 상의 독자 콘텐츠보다 뉴스 기사의 신뢰도가 높았다”며 “이는 인터넷 이용자들이 다양한 정보를 접하도록 하고, 이용자들의 극단적인 정보 편식을 막는 것이 가짜뉴스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강씨는 이 논문으로 이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16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스타트업얼라이언스&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이번 공모전은 한국에서의 가짜뉴스 현황·유형·특징과 사회적 영향력 등 자유 주제로 치러졌다. 키소는 “인터넷을 주로 사용하는 젊은 계층의 시선을 통해 우리 사회에 적용할 수 있는 가짜뉴스 해법을 모색하고자 했다”고 이번 공모전의 취지를 설명했다.
우수상은 고려대 미디어학부를 수료한 이단아씨의 ‘가짜뉴스에 대한 대중인식과 그 영향’이 받았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믿는 ‘확증편향’을 실험적으로 설계한 부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장려상은 신한대 글로벌통상경영학과에 재학중인 박성호씨의 ‘가짜뉴스 규제에 대한 비판적 소고’가 수상했다.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규제, 자율적 규제, 기술적 규제에 대해 각각의 문제점을 분석했다.
권은중 키소 사무처장은 “참여자들이 참신하고 수준 높은 아이디어를 제시했고 인터넷 이용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등 향후 가짜뉴스 대응에 필요한 정책적 시사점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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