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회장 비서실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해 경영기획부문장 맡은 김인회. KT 제공
케이티(KT)가 김인회 부사장(비서실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경영기획부문장에 앉혔다. 구현모 경영기획부문장(사장)은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으로 이동했다. 또한 남중수 전 사장 때 비서실장을 지낸 송경민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켜 비서실장으로 발령했다.
케이티는 16일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정기 조직개편 및 임원 인사를 했다. 부사장 1명이 사장으로, 전무 3명이 부사장으로, 상무 9명이 전무로, 상무보 28명이 상무로 각각 승진했다. 이 가운데 여성 승진자는 전무 1명과 상무 4명 등 모두 5명이다. 상무보 승진은 43명이다. 신사업 추진 부서와 비서실에서 승진자가 많았다.
또한 케이티는 조직을 차세대 이동통신(5G) 사업 중심으로 개편했다. 마케팅부문의 5G사업본부를 전체 무선사업 총괄 조직으로 개편하고, 차세대 이동통신 기반의 비투비(B2B) 서비스 사업을 맡을 5G플랫폼개발단을 신설했다. 인공지능 사업을 맡고 있는 AI사업단은 마케팅부문장 직속으로 격상됐다.
미디어사업 조직도 강화했다. 마케팅부문에 있던 미디어사업본부를 소비자 영업을 담당하는 커스터머부문과 합쳐 커스터머&미디어부문으로 확대 개편하고, 뉴미디어사업단을 신설했다. 또한 미래융합사업추진실과 플랫폼사업기획실을 통합하고 융합기술원의 블록체인센터를 가져와 미래플랫폼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에너지·빅데이터·보안 등 미래사업을 총괄한다.
케이티의 이번 정기인사는 전례 없이 빠르고, 재계에서도 가장 이른 셈이다. 케이티는 연말 정기인사를 11월 중순 단행한 배경에 대해 “12월부터 차세대 이동통신 상용화와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한다. 12월을 신년 1월로 꼽아 일하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티 내부에선 “그동안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던 황창규 회장의 자리가 안정화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메시지”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재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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