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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밤중에도 한국서 ‘따르릉’… SKT 가입자들, ‘바로’에 피로감 호소

등록 2019-02-28 16:37수정 2019-02-28 21:35

국제통화료 부담 줄여주는 서비스
‘국제로밍 중’ 멘트 없애 부작용 심각
국내 있는 줄 알고 전화 걸게 만들어
밤중에도 따르릉…여행·출장 질 떨어트려
에스케이텔레콤 보도자료 사진 갈무리
에스케이텔레콤 보도자료 사진 갈무리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여행객과 국외출장자의 통신 편의를 높이겠다며 최근 ‘T전화’ 앱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새로 내놓은 국제로밍 서비스 ‘바로’(Baro)가 거꾸로 이들을 괴롭힌다는 원성이 나온다. 국내에서 시도 때도 없이 걸려오는 전화에 밤잠을 설치고 여행·업무에 방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문 컨퍼런스 겸 전시회 ‘엠더블유시(MWC) 2019’ 국내 참가업체 직원들과 취재진들의 말을 종합하면,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출국하면서 데이터로밍을 신청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중인 경우 국내에서 걸려오는 전화에 연일 잠 못자는 밤을 지내고 있다. 김아무개씨는 “이번에 처음으로 3만9천원(부가세 포함)짜리 ‘T로밍 유럽패스’를 신청해 바로 서비스를 이용중인데, 한국에 있을 때처럼 전화가 걸려오고 있다. 특히 밤에 시차 때문에 뒤척이다 겨우 잠들만 할 때마다 걸려오는 전화가 사람을 미치게 한다”고 불편을 호소했다.

바로 서비스는 데이터로밍 신청자들에게 국제통화를 무료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를 앞세워 하루 평균 1만원 안팎의 데이터로밍 서비스 가입을 권하고 있다. 데이터로밍 마케팅에 바로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이동통신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국외출장·여행은 유일하게 눈치 안보며 전화로부터 ‘해방’되는 기회였다. 전화를 걸었다가 “해외로밍 중인 고객에게 연결됩니다. 받는 분에게 국제전화 요금이 부과됩니다”라는 멘트가 나오면 서둘러 끊는 게 일반적이었고, 전화 에티켓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바로 서비스는 이런 멘트 없이 바로 전화를 연결해, 발신자는 상대가 한국에 있는 줄 알고 통화가 연결되기를 기다리게 만든다. 발신자 쪽에서는 상대가 여행·출장 중이라는 사실을 몰라 그런 것이니 “해외에 와 있는 사람에게 왜 전화를 하냐”고 할 수도 없다.

이런 상황은, 에스케이텔레콤이 국제통화 구간을 인터넷전화(VoIP)로 대체하는 방식으로 국제전화 요금을 없앤 바로 서비스를 만들어 내놓으면서 이용자가 어떤 불편을 겪게 될지 꼼꼼히 살피지 않은 탓에 발생한 것이다.

박정호 에스케이텔레콤 사장은 바로 서비스를 고객 가치 혁신의 대표 사례로 내세운다. 박 사장은 엠더블유시 전시회 때 기자간담회에서도 바로 서비스의 고객가치 혁신을 강조하며, 영상통화 기능을 더하고 인공지능을 활용해 통화내용 번역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르셀로나(스페인)/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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