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10 5G’. 연합뉴스
SKT, 법 위반 감수하고 지원금 인상
요금제 널뛰기…첫 주말 혼란 커질듯
요금제 널뛰기…첫 주말 혼란 커질듯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5세대(G) 이동통신 개통이 시작된 5일, 이통사들이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공시지원금 인상, 무제한 요금제 혜택 기간 연장 등 승부수를 내놓으며 대혼전이 빚어졌다.
5일 오전 엘지유플러스(LGU+)는 ‘갤럭시 S10 5G’의 공시지원금을 지난 3일 발표한 최대 19만3천원에서 최대 47만5천원으로 대폭 올렸다. 월 9만5천원(프리미엄)·8만5천원(스페셜)짜리 요금제에 가입하면 47만5천원, 7만5천원짜리는 41만9천원, 5만5천원짜리 요금제는 30만8천원을 지원금으로 지급한다. 공시지원금과 별도로 엘지유플러스 매장에서 자체 제공하는 15% 할인을 추가로 받을 경우 총 지원금은 54만6250원으로 갤럭시 S10 5G(256GB)을 85만750원에 살 수 있다. 통상 새로 출시된 스마트폰은 고가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공시지원금을 받기보다는 선택약정할인(25% 요금할인)을 받는 것이 유리한데, 엘지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을 받는 게 더 낫다.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이날 공시지원금을 최대 53만원으로 인상하며 맞대응했다. 문제는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한번 게시한 공시지원금을 최소 7일간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에스케이텔레콤이 물어야 할 과태료는 5G 단말기 한 대 가격에도 못 미치는 100만원에 불과하다. 가입자 한 명이 아쉬운 통신사들이 공시지원금을 올리며 법 위반을 불사하는 이유다.
요금제 역시 널뛰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요금제를 또다시 사실상 변경했다. 고가요금제(월 12만5천원·9만5천원)에 6월 말까지 가입한 고객에게 부여하던 ‘완전무제한’ 혜택을, 기존 연말까지에서 가입 뒤 2년까지로 늘렸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엘지유플러스는 케이티(KT)가 전격적으로 완전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자, 프로모션 방식으로 따라간 바 있다.
6~7일 주말에는 불법 보조금·리베이트 ‘살포’를 포함해 과열 경쟁 양상이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 정책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 전혀 예상할 수 없는 판”이라고 말했다. 케이티는 5일 오후 2시25분 현재 5G 가입자가 1만명을 돌파했다고, 엘지유플러스는 오후 3시 현재 1만5천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는 “원래 시간 단위로 가입자 숫자를 공개하지 않던 것이 관례”라며 “공개 여부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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