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케이티 회장이 3월29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연구개발센터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티 제공
케이티(KT)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절차를 개시했다. 우선, 회사 안에서 회장 후보군을 가려내는 작업부터 하기로 했다.
케이티 이사회는 황창규 회장의 후임을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12일 밝혔다. 황 회장 임기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까지다. 케이티는 지난해 주총에서 회장 선임 절차를 지배구조위원회·회장후보심사위원회·이사회·주주총회 순으로 단계화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케이티가 회장 선임에 여러 단계를 두기로 한 이유는 ‘낙하산 논란’을 피해가기 위해서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케이티와 계열사에서 2년 이상 재직하면서 부사장 이상인 이들을 대상으로 사내 회장후보군을 추리고 여기에 사외 회장후보군을 종합해 임기만료 3개월 전까지 심사대상자를 고른다. 이후 회장후보심사위원회, 이사회, 주총을 거쳐 회장이 선임된다. 케이티 이사회는 선임 절차의 공정성을 위해 사내이사로 지배구조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김인회 사장(경영기획부문장)과 이사회 간사인 박종욱 부사장은 사내 회장후보군에서 제외하라고 요청했다. 김 사장은 황 회장가 같은 삼성 출신 최측근으로 평가받아왔다.
현재 사장 가운데 사내 회장후보는 구현모 커스터머앤미디어 부문장, 이동면 미래플랫폼사업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이다. 이 가운데 황 회장의 측근으로 꼽히는 구 사장은 정치후원금 문제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고, 오 사장은 지난해 아현국사 화재 당시 네트워크 책임자였다. 두 사람은 사내이사였으나 지난달 주총에서 교체됐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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