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관련 원천기술이 가장 많은 기업으로 꼽히는 아이비엠(IBM)이 올해 인공지능(AI) 기술이 자동화, 자연어 처리, 신뢰 등 3가지 주제로 발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동화로 인공지능 시스템이 보다 빠르고 쉽게 작동되게 하고, 자연어 처리로 일상어를 사용해 대화·토론 및 문제 해결을 할 수 있게 하며, 설명 가능성부터 편향성 탐색 등을 지원하는 신뢰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 데이터가 보다 투명하게 관리되게 하려는 시도가 커진다는 것이다.
2일 아이비엠(IBM)연구소가 내놓은 ‘2020년 인공지능 관련 5가지 전망’ 자료를 보면, 우선 인공지능이 ‘뉴로-심볼릭(neuro-symbolic)’ 기술과 접목되면서 더 많은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뉴로-심볼릭은 자연어처리 기술로, 컴퓨터가 상식과 전문지식을 활용해 인간의 언어와 대화를 좀더 잘 이해하게 만든다. 대화 형식의 자동화된 고객 관리와 기술 지원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일하는 방식이 바뀐다. 연구소는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자동화를 통해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인공지능이 일처리 방식을 바꾸지만, 디자인과 전략 수립 등 같은 전문직 일자리를 줄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인공지능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을 만들어내는 시도가 많아진다. 인공지능이 내놓은 결론이나 제안이 편향되거나 조작되지 않았다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공정하고 기술이 보안상 안전해야 한다. 연구소는 “인공지능으로 인공지능을 만드는 기술처럼, 인공지능을 제어하는 인공지능이 부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친환경 기술에 대한 요구도 증가한다. 인공지능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전세계 에너지 소비량의 2% 가량을 차지한다. 인공지능 기술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친환경 기술이 필수적이다. 신소재 발견 기대도 커진다. 지난 200년 동안 유기 분자 합성은 화학분야 연구의 중요한 축이었고, 이를 통해 의약품 및 합성 섬유가 개발됐다. 과학자들은 전문분야의 수십가지 반응은 기억할 수 있지만 방대한 양의 정보 때문에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것은 불가능했는데, 인공지능으로 이 한계가 극복되면서 새로운 소재의 발견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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