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오는 3월 나오는 삼성전자 ‘갤럭시S20’ 스마트폰부터 새 단말기의 예약가입 기간을 ‘출시 전 일주일’로 일원화하고, 사전 예고한 단말기 지원금(보조금)은 공식 출시일까지 바꾸지 않기로 했다. 이에 소비자들의 기대를 받는 새 스마트폰 출시 때마다 치열하게 전개된 이통 3사 간 예약가입자 유치 경쟁이 완화될 전망이다.
이통 3사는 10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말기 유통법) 취지에 맞춘 ‘신규 출시 단말기 예약가입 절차’를 공동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우선 예약가입 기간이 출시 전 일주일로 일원화된다. 지난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10’의 예약가입 기간은 10일, 엘지(LG)전자 ‘V50 S와 애플 ‘아이폰11’은 일주일이었다. 또한 사전 예고한 단말기 지원금은 공식 출시일까지 유지하고, 부득이 변경이 필요할 때는 이용자 피해 방지를 위해 상향 조정만 하기로 했다. 시장 과열과 이용자 차별을 예방하기 위해 이통사가 대리점에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도 예약가입 기간에는 공지하지 않는다.
이통사들이 새 단말기 예약가입자 유치 마케팅 경쟁을 자제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엘지전자·애플 등 단말기 제조사들의 새 스마트폰 예약판매 영업방식도 변화가 예상된다. 그동안 제조사들은 이통사들의 치열한 예약가입 유치 경쟁 덕에 고가 단말기를 힘 안들이고 판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품 등 예약가입자들에게 덤으로 주어지던 각종 혜택들이 상당부분 사라지고, 단말기 지원금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갤럭시S20 예약가입 때는 이전과 같은 출혈경쟁을 하지 말자는 것이다. 소모적인 마케팅비 지출을 줄여 설비투자로 돌리자는 취지다.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지난해와 같은 출혈경쟁을 계속하다가는 공멸한다는 인식에 공감하고 있는만큼 지켜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상반기 삼성전자 ‘갤럭시S10’과 ‘갤럭시폴드’ 예약가입자 선점을 위해 출혈경쟁에 나서다가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경험을 갖고 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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