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줄어들던 개인용 컴퓨터(PC)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크게 늘었다. 지난 1월14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7’ 보안지원이 종료되면서 이를 앞두고 교체 수요가 있었던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른바 ‘윈텔’ 법칙이 여전히 피시 판매량을 좌우하고 있는 꼴이다.
시장분석 및 컨설팅 업체인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코리아(이하 한국IDC)는 지난해 국내 피시 출하량이 455만대로 2018년 424만대에 견줘 7.2%(31만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11일 밝혔다. 데스크톱 출하량은 220만대로 13.9%, 노트북은 235만대로 1.7% 늘었다. 데스크톱은 공공과 교육 분야 수요가 각각 69.1%와 50.1% 증가했고, 노트북은 교육과 기업 분야 수요가 37.6%와 16.6% 늘었다.
피시 출하량은 2000년대 들어 사용자 포화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여왔다. 2018년에는 2017년에 견줘 6.9% 줄었다.
한국아이디시는 “엠에스의 윈도7 보안지원 종료를 앞두고 운영체제를 윈도10으로 바꾸면서 피시를 고사양으로 바꾸는 흐름이 피시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한국아이디시 권상준 이사는 “전체 피시 판매량은 올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고, 기종별로는 지난해 약간 낮아졌던 노트북 비중이 다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피시 판매량은 윈도 운영체제의 세대 교체 및 엠에스의 윈도 보안지원 종료 일정에 따라 등락을 거듭해왔다. 엠에스가 다양한 기능이 추가된 새 윈도를 내놓거나 기존 윈도에 대한 보안지원 종료 일정을 밝히면, 사용자들이 운영체제를 새 윈도로 바꾸면서 피시를 교체하며 수요를 키우는 상황이 반복됐다. 엠에스 윈도와 피시에 달리는 인텔 칩(중앙처리장치)이 서로 상대방 수요를 일으켜 동반 성장한다는 뜻으로 ‘윈텔’이란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김재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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