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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T

타다, 이익커녕 적자인데…이재웅 사회환원 약속, 왜?

등록 2020-03-03 05:00수정 2020-03-03 07:23

“대당 비용 20만원, 수입 10만원”
‘여객법 개정안’ 국회처리 막아
현행 사업모델 유지 포석 분석
이재웅 쏘카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이재웅 쏘카 대표. 한겨레 자료사진

‘타다’의 현행 사업 방식을 제한하고 규제혁신형 플랫폼 택시를 제도화하는 내용의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인 가운데, 이재웅 쏘카 대표가 “앞으로 얻게 될 ‘타다’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타다’에 차량을 공급하는 모회사 쏘카는 매년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어 이 대표의 약속에 현실성이 있는 것인지 의문이 제기된다. 여객법 개정안이 이번주에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는 상황이라 이 대표가 현행 사업 모델을 유지하기 위해 거듭 개정안 처리를 막고자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일 오전 “타다의 최대주주로서 앞으로 타다가 잘 성장해서 유니콘이 되거나 기업공개가 되어서 제가 이익을 얻게 된다면 그 이익은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타다’를 같이 만들어가는 동료들이나 드라이버들, 택시기사들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모든 젊은이들에게 ‘타다’의 성장으로 인한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 보겠다”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이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쏘카는 오는 4월 타다 사업부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다. 분할이 인적분할 방식으로 이뤄져서 이 대표는 신설법인 타다에서도 최대주주가 된다. 그는 이 같은 약속을 하며 “여객법 개정안은 폐기되어야 마땅하다”며 국회에 해당 법안의 폐기를 요청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7일에도 코로나19로 타다 경영상황이 어렵다고 전하며 “당분간 적자를 보면서 버텨야 한다”고 언급했다.

타다 쪽의 영업실적으로 보면 이 대표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할 수 있을지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타다에 카니발 렌트카 차량을 공급하는 모회사 쏘카는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24억에서 1594억의 매출을 올리며 외형이 크게 성장했지만, 같은 기간 14억에서 331억으로 영업 손실도 함께 불어났다. 타다는 지난 2018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해 아직 구체적인 영업 실적이 발표된 바는 없지만, 역시 대규모 적자를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당분간 적자를 보면서 버틴다’고 말한 것과 달리 타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꾸준히 적자가 쌓이고 있으며 추가 투자 유치가 없으면 사업 지속이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타다에 운전기사를 공급하는 한 용역업체 대표는 “타다는 운영을 하면 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라며 “기사 한 사람 일당 10만원, 기름값이 6-7만원에 세차 등 차량 유지비용과 차량 할부금, 수수료 등 대당 20만원에 가까운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기사 한 사람이 올리는 운행비 수입은 1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실태를 설명했다.

이 대표가 이런 발언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오는 4일로 예정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여객법 개정안 논의가 자리잡고 있다. 타다는 이 법안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지만, 타다를 제외한 대부분의 혁신 모빌리티 기업들은 규제 공백을 하루 빨리 해소해달라며 해당 법안의 국회 통과를 한 목소리로 요구한 바 있다. 지난해 2월 타다를 고발했던 서울개인택시조합은 오는 3일 여객법 개정안의 국회 처리를 촉구하는 릴레이 집회를 서울중앙지검, 국회, 잠실 교통회관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최민영 기자 mym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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