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 1975년 친구와 엠에스를 창업하고 최고경영자를 맡아 경영을 이끈 지 45년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 ‘시엔비시(CNBC)> 등은 13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엠에스와 이 회사의 투자업체 버크셔해서웨이 이사직에서 동시에 물러난다”고 보도했다. 게이츠는 “국제 보건과 개발, 교육, 그리고 기후변화 대응과 같은 자선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싶어 이같이 결정했다. 버크셔와 엠에스 리더십이 지금보다 강했던 적이 없었기에 지금이 자리에서 물러날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고 이들 언론은 전했다.
게이츠는 또한 “엠에스 이사회에서 물러난다는 것이 엠에스를 떠난다는 의미는 아니다. 엠에스는 항상 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계속해서 회사가 비전을 구체화하고 야심에 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사티아 나델라 엠에스 최고경영자(CEO) 및 기술개발 책임자들과 계속해서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엠에스는 그 어느 때보다 발전하고 있으며, 어떻게 세상에 계속 이익을 가져다줄 수 있을지에 대해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츠는 1975년 어릴 적 친구인 폴 앨런(2018년 사망)과 함께 엠에스를 창립했고, 2000년까지 최고경영자를 지냈다. 이후 엠에스 이사회 의장직으로 경영에서 한발 물러났고, 2008년부터는 아내와 공동으로 설립한 ‘빌 앤드 멜린다 게이트 재단’ 운영에 집중해왔다. 2000년 스티브 발머에 이어 2014년 나델라가 엠에스의 제3대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뒤에는 이사회 의장직에서도 물러나 이사 겸 기술고문으로 남았다.
나델라는 “빌과 함께 일하고, 그에게서 배울 수 있던 것은 엄청난 영광이자 특권이었다. 지구에 있는 모든 사람과 모든 조직이 더 많이 성취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우리의 임무를 실현하기 위해 그와 함께 계속 일하기를 고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게이츠의 후임으로 케네스 셔놀트 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회장이 온다고 밝혔다.
김재섭 선임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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